
지난달 1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입국했던 김동진(27, 제니트)은 훈련 및 경기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김동진은 당시 대표팀 소집 후 만성 피로 및 소화 장애로 귀가 조치되는 일을 겪었다.
소속팀으로 돌아갈 때도 김동진은 소리소문 없이 출국했다. 때문에 김동진이 대외적으로는 소화 장애로 알려졌지만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이하 신종 플루)에 걸린 게 아니냐는 괴소문이 돌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6 독일 월드컵 종료 뒤 자신을 제니트로 데려갔던 딕 아드보카트 제니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면서 팀 내 입지에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김동진은 모든 걱정을 뛰어넘고 1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돼 오는 5일 호주와의 친선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파주 NFC에 도착한 김동진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몸은 괜찮다"는 것이었다. 이전에도 피로가 쌓이면 소화 장애가 자주 일어났던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 때 팀 동료로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정조국(FC서울)이 "신종 플루 걸린 것 아니냐"라고 농담을 던졌고 김동진도 농담으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다"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대표팀에 다시 포커스를 맞춘 그는 "월드컵 본선까지 경쟁을 해야 한다. 새롭게 들어온다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9월 10일 북한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까지 주장을 역임했던 김남일(빗셀 고베)과 역시 한 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던 설기현(풀럼FC)의 복귀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전에도 대표팀에서 누군가 오랫동안 빠져 있다가 복귀해도 분위기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라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니트에서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노력을 강조했다. 현재 아드보카트 대신 아나톨리 다비도프 2군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고 있어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한다.
올 시즌 김동진은 20경기 중 13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주전 경쟁에서 라덱 시를을 밀어내고 있다. 김동진은 "내 능력을 계속 보여주겠다.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조이뉴스24 /파주NFC=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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