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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성이 밝힌 '2할8푼'과 '3할대' 타자의 차이점


최근 물오른 기세를 보이고 있는 황두성(히어로즈)이 투수로서 상대 타자들의 능력치에 대해 입을 열었다. 투수가 느끼는 무서운 타자는 실투를 결코 놓치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타자라고.

황두성은 1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하기에 앞서 덕아웃에서 홀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었다. 팀 3연패를 끊어야 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잠시 후 벌어질 두산 타자들과의 승부를 위해 마인드 컨트롤에 열중하고 있었다.

황두성은 "사실 계투요원을 하다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는 게 생활 리듬이 바뀌어서 정말 힘들다. 선수에게는 시즌 전 선발이면 선발, 계투면 계투, 확실한 보직을 받고 그대로 쭉 가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최근 5경기 연속 승수 달성의 기세에도 보직 변경의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황두성은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가 생각하는 승부하기 힘든 타자는 한 마디로 '투수의 실투를 어떤 경우에도 놓치지 않는 타자'였다.

황두성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A급 명투수라고 해도 10개중 3개는 실투를 던진다고 한다. 보통 수준급 투수들도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만 포수의 리드대로 공을 꽂아넣을 수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구석으로 제대로 제구된 공에는 2할 8푼대 타자라고 할 지라도 커트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나마 커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3할대 타자들이라고. 즉, 제구만 된다면 타자들이 투수들의 공을 안타로 연결시키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결국 문제는 실투 여부다. 절반에 가까운 실투성 공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대타자에 대해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황두성은 "사실 나 역시 절반은 포수 리드대로 꽂아넣지 못한다. 하지만 실투하더라도 상대방의 노림수와 달라 못치는 경우가 많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내면서 "단, 3할대 타자들은 다르다. 실투할 경우, 그대로 얻어맞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페타지니(LG)를 예로 들었다. 황두성은 "페타지니는 결코 유인구에 속지 않는다. 계속 커트해내면 투수는 다른 곳에 던질 수밖에 없고, 그 공이 조금이라도 가운데로 몰리면 여지없이 얻어맞는다"고 페타지니가 투수의 실투를 유도하는 타자라고 전했다.

또 같은 팀 이택근의 경우는 실투를 유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실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타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택근이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한가운데 공(실투)이 오면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서도 때려낸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행운의 안타라고 하지만, 결코 행운이 아니다"고 혀를 내둘렀다.

마지막으로 황두성은 김현수(두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현수는 실투를 커트하거나 때려내는 것은 당연하고, 제대로 구석으로 제구된 공도 안타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타자"라며 '3할5푼 이상을 치는 타자는 또 다르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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