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이 된 한화 이글스의 투수 송진우(43)가 23일 대전구장에서 21년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그의 은퇴경기가 된 23일 한화-LG전 기념 행사가 최종 확정됐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송진우 은퇴 경기는 '한국 프로야구 LEGEND 21 송진우'라는 주제로 준비됐다.
이날 경기는 ㈜한화 협찬으로 일반석에 한해 선착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 관중에게는 'LEGEND 21' 문구가 새겨진 기념 수건이 주어진다.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를 통해 감동적인 사연을 보내 선정된 열성팬 21명은 23일 경기 전 대전구장 타석에서 송진우가 던져주는 공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기념 촬영의 기회도 주어진다. 또한, 경기 시작 전 3루 출입구 야외 무대에서는 송진우의 팬 사인회와 함께 이웃돕기 성금 모금도 펼쳐진다.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은퇴경기 시구는 송진우의 초등학교 시절 교장이었던 조중협(92세, 현재 충북야구협회 고문)씨가 맡았다. 송진우는 은사의 설득으로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당시 충북 지역 6개 초등학교에 야구부를 창단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조중협 은사를 잊지 못하고 은퇴 경기에 꼭 모시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송진우가 21년 프로야구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영원한 스승과 함께 하게 된 것. 야구 인생 마지막을 자신을 야구선수의 길로 이끌어줬던 영원한 스승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서는 송진우는 1이닝 범위에서 투구 내용에 따라 탄력적으로 타자를 상대할 예정이다. 송진우에 이어 등판할 투수는 한화의 새로운 에이스인 류현진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송진우의 은퇴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 시합구를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이번에 특별 제작된 시합구 표면에는 '송진우 은퇴 경기'라는 문구가 표기됐다.
공식 은퇴식은 5회말이 끝난 뒤 한화 이글스 열성팬인 성우 안지환의 사회로 시작된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기록될 수많은 신기록들이 표시된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와 함께 송진우는 오픈카를 타고 입장한다.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에는 대전 지역 한밭중학교 야구부원들이 함께 한다.
은퇴식에는 송진우의 야구 인생 동반자 21명이 초청됐다. 야구를 처음 알게 해주었던 증평 초등학교 시절 조중협 선생을 비롯해 역대 감독, 최고의 명성을 날렸던 선후배들이 모두 모인다. 스포츠인으로 힘들 때 서로에게 힘을 주었던 마라토너 이봉주도 초청됐다.
초청된 21명의 동반자들은 송진우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진 공을 특별 제작된 'LEGEND 21' 조형물에 올려 놓은 후 투수 마운드에서 송진우 선수와 만나 인사하게 된다.
이어 송진우는 21년간 정들었던 유니폼을 한화 이글스 이경재 대표이사에게 반납한다. 한화 이글스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대기록을 수립한 송진우의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영구 결번은 장종훈(1995년), 정민철(2009년)에 이어 팀 창단 이후 3번째이자 한국 프로야구 통산 7번째다.
이 밖에도 장애아동을 위한 '송진우 기금'이 조성·운영되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 송진우가 창단을 후원했던 청각장애 야구부가 있는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한국야구위원회, 일구회 등에서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할 예정이다.
끝으로, 송진우는 21년 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마지막 고별사를 전한다.
고별사가 끝난 후에는 정들었던 투수 마운드에 입맞춤을 하고 나서 한화이글스 1, 2군 전원이 모인 가운데 헹가레와 함께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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