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야구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을 축제가 그 막을 올린다. 팀당 각 133경기의 길고 긴 레이스를 거쳐 가을 야구 참가 자격을 얻은 팀은 KIA, SK, 두산, 롯데(순위순). 그 중 3위 두산과 4위 롯데가 오는 29일부터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그런데, 그간 보여왔던 포스트시즌에 대한 양 팀 감독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끈다. 어찌보면 180도 다른 입장을 표명해온 것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정규시즌 2~3경기를 남겨두고 순위가 모두 확정된 상황에서도 상대인 롯데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김 감독은 "아직 정규 경기도 안끝났다. (롯데에 대해서는) 좀 물어보지 말라. 엔트리든 뭐든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아꼈다.
반면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3일 삼성이 SK에게 패해 4강 진출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준플레이오프 라인업은 물론 선발 투수까지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2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로이스터 감독은 "준 PO 1차전 선발은 조정훈이다. 가르시아와 이대호도 상대투수(좌우)에 따라 순번을 달리할 것이다. 두산은 정말 강한 팀이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이후에는 "3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포부까지 전할 정도.
이러한 양 감독의 차이는 9월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갈렸다. 두산은 8월말 5연패의 늪에 빠지자 9월초부터 보직파괴를 선언하며 색다른 선수 기용을 시도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며 중순까지 2위 SK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SK가 무서운 연승을 내달리면서 2위 탈환에 실패, 목표를 잃고 말았다.
이후 김경문 감독은 완벽히 전략을 바꿨다. 중순 이후 휴식을 취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줬고, 백업 및 신예 선수들을 다시 중용하며 가을 잔치서 포효할 '크레이지맨'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전력 재점검 작업으로 시즌 막판을 보낸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해 속을 태웠다.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경우도 많았고, 수비 불안과 장점이었던 주루플레이 미스까지 선보였다. 이에 김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불만족스럽다는 속마음을 종종 표현했고,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가 확정된 뒤에도 상대팀이 누구냐가 아닌, 팀 내부의 분위기부터 다잡기 위해 손을 쓸 필요가 있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롯데와의 가을야구를 묻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치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하지만 롯데는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의 현장에서 9월을 보냈다. 6월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4위 다툼은 9월 23일에 이르러서야 판가름났다. 특히 9월 들어서는 1승 1패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피말리는 상황을 연일 경험했다. 정규시즌 1경기만을 남겨두고 4강을 확정지었을 정도.
힘든 날들이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 6연승을 내달리는 등 선수들의 기세가 살아나자 곧바로 '가을 야구 모드'로 사고를 전환하고 우승의 여정까지 계산해본 것이다.
말을 아낀 김경문 감독과 당당히 '3승'을 선언한 로이스터 감독. 과연 두 수장의 대결은 어떻게 판가름날 것인지, 이제 그 첫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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