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는 길을 한 계단 한계단, 올라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이름도, 얼굴도 낯선 데뷔 6년차의 신인배우 윤주영(27). 그러나 여느 톱스타 못지 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초까지 방영된 MBC '종합병원'부터 SBS '카인과 아벨'에 출연하며 숨가쁘게 달려온 윤주영은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까지 섭렵했다. 윤주영은 윤은혜의 캐슬에 사는 메이드 3인방 진선미 중 이미주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스크린에도 출사표를 냈다. 영화 '애자'에서 최강희의 친구 역을 맡아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였으며 류승범-김주혁 주연의 영화 '방자전'에서는 기생으로 변신, 농염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부터 발랄하고 상큼한 역할까지, 비록 작품 속 큰 비중은 아니지만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덧입혀가며 미래를 꿈꾸고 있는 윤주영을 만났다.

◆"샤방샤방한 진선미 캐릭터 보여주고 싶었는데..."
윤주영은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메이드 진선미로 출연한다. '꽃미남 집사 삼총사'와 함께 윤은혜가 사는 캐슬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캐릭터다.
앞서 방영된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를 괴롭히던 학교 친구들인 진선미를 자연스레 연상케 한다.
"사실 '꽃남'이 이슈화 돼서 배역들도 다 잘 됐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요. 비교될까봐 걱정도 됐지만 우리는 메이드 진선미니깐 잘 풀어보자고 했죠. '꽃남'에서는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거면 우리는 윤상현을 좋아하는 샤방샤방한 진선미로 가자고 생각했죠."
진선미로 함께 출연중인 배우들과 헤어스타일, 동작까지 맞춰가며 캐릭터 연구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면서 비중이 점점 줄어들어 기대만큼 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 다소 아쉽다고.
"예전에는 차분한 캐릭터만 연기해왔는데 '아부해'에서는 발랄한 캐릭터라 만화 같은 표정과 오바스러운 동작 등 새로운 연기를 해서 기대감이 있었죠.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는 작품이예요. 즐겁게 촬영하고 있거든요. 글쎄, 감독님께서 진선미에게 한 번은 임팩트를 심어주겠다고 했는데...조금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웃음)"
◆"이영애 닮았다구요? 발가락이 닮았냐는 리플 달렸던데요~"
여러 작품에 얼굴을 내밀며 부지런히 활동한 덕택에 서서히 이름 석자와 얼굴을 알리고 있는 윤주영은 사실 데뷔 6년차 배우다.
윤주영의 첫 작품 활동은 영화 한석규와 故 이은주 주연의 '소금인형'. 60%까지 촬영이 진행됐지만 결국 영화 제작이 무산되면서 아쉽게 첫 데뷔작을 눈물로 보내야 했다.

윤주영은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해서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나의 첫번째 분신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윤주영은 중국에서 제작, 방영된 드라마 '비목어'에 심지호와 함께 출연한 경험도 있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윤주영을 보고 이영애를 닮았다며 '제2의 이영애'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 "얼핏 이영애를 닮은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윤주영은 "그런 말 하지 말라. 이영애를 닮았다는 기사 밑에 '발가락이 닮았냐'는 리플이 달리기도 했다. 욕 먹는다"고 손을 휘휘 내저으며 웃었다.
윤주영은 "이영애를 닮았다는 말은 너무 감사하고 좋지만 배우로서 나만의 색채와 아우라를 만들고 싶다. 언젠가는 누군가가 윤주영을 닮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당찬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어, 일본어, 무술, 플룻... 다재다능? 노력으로 극복"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윤주영은 참 부지런한 배우다. 남는 시간을 쉬이 내버려두지 않는다. 중국 드라마 촬영을 위해 중국어를 배웠고 또 일본어를 공부했다. 플룻을 배우기도 하고 무술을 배우기도 했다. 진로 변경을 위해 마케팅 공부에 몰두한 적도 있었다.
물론 그것들의 목표는 하나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서다. 그런 노력들이 공중에 흩뿌려지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다.
"배우들을 보면 천성적으로 재능을 타고 나는 배우가 있고 후천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후자예요. 학교(중앙대 연극학 전공)에 갔는데 연기도 잘하고 타고난 사람도 많고 예쁜 사람도 많고...그게 계기가 돼서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트레이닝 했죠. 회의감이 들 때 놀고 방탕하게 보내는 게 아니라 좀 더 저를 채찍질 했다고나 할까요(웃음)."
윤주영은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이 짝사랑했던 배우라는 꿈에 조금씩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비록 스타는 아니지만 연기를 하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저도 사람이기에 바로 점프하고 싶기도 하고 욕심도 있지만 조금씩 계단 밟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배우라는 타이틀을 위해 좀 더 많은 색깔을 가질 수 있는 시간, 더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나 하나 물감을 모으고 있는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천천히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미래의 진짜 배우를 꿈꾸는 그녀의 눈이 반짝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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