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배우 장진영, 당신의 향기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지난 9월 1일 작고한 고 장진영을 추모하는 행사가 조용한 애도 속에 진행됐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고 장진영 추모전을 10일 오전 부산 해운대 스펀지 메가박스에서 진행했다. 장진영 추모전에는 고인의 출연작 '소름'의 상영에 앞서 소속사 동료인 김아중 한지혜 유선 임주환 윤종찬 감독 권칠인 감독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배우 정찬의 사회 속에 관객 100여명과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추모전에서는 감독들의 회고와 추모 동영상 상영, 장진영이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추모곡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장진영이 생전 가장 좋아한 곡으로 알려진 '언젠가는'는 리쌍의 멤버 알리가 불렀다.
정찬은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게 착잡하다. 오늘 장진영이 우리 곁을 떠난지 40일이 되는 날이다. 아직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장진영의 드라마 데뷔작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그녀가 남기고 간 향기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만든 행사에 참석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약 10초 동안 장진영의 모습을 떠올리며 애도의 시간을 가진 뒤 상영된 추모영상에서는 장진영이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울먹이는 모습과 서른 일곱해의 연기 인생을 조명하고 영화계 지인들의 인터뷰 등이 수록돼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이어서 장진영과 함께 작품을 함께 한 김해곤 윤종찬 권칠인 이정욱 감독이 회고하는 장진영에 대한 추모사가 진행됐다.
'청연'과 '소름'의 윤종찬 감독은 "작년 여름에 장진영씨를 마지막으로 만나 '소름'이야기를 했다"며 "벌써 10년이 됐나.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제를 왔던 게 오래 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와보니 오래된 게 아니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서 같이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국화꽃향기' 이정욱 감독은 "어찌 보면 때에 따라서 현실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며 "위암 걸린 환자와 이야기를 함께 했을 때 통증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뼈가 바스러지는 아픔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장진영씨가 그런 아픔을 겪었다는 게 너무나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은 "여배우가 완성이 되는 나이는 35살인 것 같다. 35살 정도의 여배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 시간 실패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칠인 감독은 "10년 20년 있다가 영화를 함께 보자"며 "웃으면서 옛 이야기를 하기를 바랐는데 지킬 수 없는 것 같다. 좋은 기억으로 담아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현승 감독은 "위암 판정을 받은 날 만나기로 했었다. 1시간을 기다렸는데 병원에서 몸이 안 좋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3월에 감독님 곧 만날 수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사진과 영화로 남아야하는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연애 참을수 없는 가벼움'의 김해곤 감독은 "힘들어하고 지긋지긋해 했지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끝까지 한 근성 있는, 맑고 아름다운 배우였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는 장진영 추모행사에는 작품상영과 추모 부스 마련 그리고 추모행사를 마련, 고인을 애도하고 아름다운 여배우 장진영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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