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중 "누드화보 찍은 후 대인기피…힘들었다"

배우 권민중이 방송을 통해 눈물의 가족사와 공백으로 인한 아픔 등을 고백한다.

권민중은 20일 방송될 케이블채널 tvN의 'E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번도 밝힌 적 없는 가족사와 근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권민중은 "나에게 빚 독촉전화가 빗발치던 것은 물론 방송사에까지 돈이 차압된다고 전화가 갔다. 하루에 한 두 시간밖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느 날부터는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서 무엇인가 홀린 듯이 계속 음식을 먹어대기 시작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또 누드화보를 통해 성공했지만 그와 동시에 얻게 된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은 이미지 변신을 하기에 큰 벽이었다고 고백했다.

권민중은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꺼려져서 일부러 안 만나곤 했다. 시청자들이 자꾸 선입견을 갖고 저를 바라보시는 것 같았다. 사실 하고 싶으면 그냥 해버리는 스타일이라 그 당시 용기를 내서 (누드촬영을)했던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방적으로 보이는 그도 사실 지방의 소도시 교육자였던 할아버지로부터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고.

권민중은 "아침, 저녁으로 절하면서 문안 인사 드리고 밥 먹을 땐 입 크게 벌리면 혼났다. 일요일은 학교 안 가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새벽 5시 30분부터 할아버지가 깨우셨다"며 "사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일부러 할아버지께서 더 엄히 키우신 것 같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권민중은 또 12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새엄마와 함께 사춘기 시절을 보낸 이야기도 들려줬다.

권민중은 "수능이 끝난 날 새엄마는 원래 혼자 살던 집으로 다시 가셨다"며 수능으로 가장 민감했던 시기였던 만큼 새엄마가 그 때까지 참아주었다는 것에 대해 마음 속 깊이 고마움을 표현했다.

권민중은 전 소속사와의 문제 등으로 3년 동안 대중 앞에 나설 수 없어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고.

권민중은 "TV에 못 나오고 일을 안 하니까 수입도 없었지만 그보다 팬들 앞에 서지 못한 채 한 달도, 세 달도 아닌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버렸다는 사실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다"고 그간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민중은 "그냥 인간 권민중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뜻하지 않는 일로 힘들었겠구나'라고 공감만 해주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