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가수 비의 손에서 태어난 5인조 남성그룹 엠블랙. 태생부터 화려한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엠블랙은 이제 데뷔한지 약 2주일이 지난 신인 중의 신인. 비의 후광이 톡톡히 작용하긴 했지만 범상치 않은 라이브 실력과 파워풀한 댄스, 여기에 우월한 기럭지와 꽃미남 외모로 벌써부터 팬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첫 데뷔 싱글의 초도 3000장이 발매 첫 날 모두 팔렸고, 데뷔 무대에 서자마자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남성 그룹 기근(?) 현상에 시달리던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오랜 시간 연습한 것을 공개할 수 있어서 하루하루가 감격"이라는 이들은 그러나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안다. 엠블랙이라는 이름을 가요계에 아로새기고, 또 스승인 비를 뛰어넘기 위한 다섯 남자의 도전이 시작됐다.
◆"비의 아이들? 부담감보다 자랑스러운 수식어"
엠블랙은 프로듀서 및 안무가로 변신한 비가 세상에 처음 내놓은 1호 제자들이다. 노래부터 안무며, 연습량까지 엠블랙 멤버들 하나하나에 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평상시의 비는 친근하고 든든한 형이지만 프로듀서로서의 비는 엄격하고 냉정한 선생님이다. 가요계 선배인 비의 따끔한 충고는 연습생 시절, 자신들을 채찍질하게 만드는 자극제였다고.
"평상시에는 '밥 먹었냐'는 말을 주고 받을만큼 편하지만 프로듀서로 가면 냉정해지세요. 가수 선배로 우리를 평가하기 때문에 무서울 때는 한없이 무서워요. 극과 극을 제대로 보여주고 계세요."(이준)
"매달 평가를 받는데 한 번은 단체 기합을 받은 적이 있어요. '기념 앨범 내고 말 거냐'며 '너희가 잘 안되서 형이 손 놓아버리면 평생 TV에 나오는 가수들을 동경하면서 살거냐. 너희가 최고가 되고 싶지 않느냐'고 말하셨어요. 자존심 상하기보다 제 자신이 실망스럽고 자극이 됐죠."(지오)
그런 비 덕분에 혹독한 연습 시절을 거치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실력 있는 그룹'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래도 아직까지 비를 만족시켜줄 만한 무대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첫방송 때는 비 형이 잘했다고 해주셔서 위로가 됐죠. 그런데 두 번째 무대는 실수가 줄었는데도 따끔하게 혼났어요. 10점 만점에 5점을 못 받았죠. 그 때 비 형이 '부족했던 건 춤과 노래가 아니라 여유다.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으로 떠먹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너희도 그래야 한다. 무대 위에서 즐겁게 놀다 내려오면 그게 여유다'라고...한 번 제대로 보여드릴려구요."(승호)
그래도 엠블랙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비의 아이들', '비의 수제자'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부담스러워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줘서 감사하지만 '월드스타의 이름에 자칫 잘못하면 먹칠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 때문에 부담스럽죠. 최대한 무대 위에서 즐기면 최소한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 같아요."(이준)
이준의 말에 다른 멤버들이 장난스럽게 "우리는 그 수식어가 너무 좋다"며 웃었다.
"우리는 비의 아이들 이라는게 자랑스러워요. 월드스타 비 형은 가문의 영광이죠. 다른 분들이 봤을 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빨리 그것을 깨고 독단적인 엠블랙이라는 모습으로 봐달라는 생각은 아직 없어요."(지오)
◆"무대 위 남성미와 섹시함은 우리가 최고"
엠블랙의 데뷔와 함께 'SS501' '샤이니' 등 남자 아이돌 그룹이 최근 활동을 선언하면서 가요계에 남풍(男風)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신인 남자그룹 '비스트'와는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온라인에서도 팬들끼리 미묘한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 이에 엠블랙은 '선의의 경쟁자'라고 인정하면서도 친밀감을 표현했다.
"비스트 멤버들과 저희를 경쟁자로 봐주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데뷔 전부터 친했고 얼마전에는 대기실도 같이 썼는데 오랜만에 봤더니 반갑던걸요. 특히 준형이는 학교 후배라 매점에서 샌드위치도 사줬고...(웃음). 저희만의 색깔과 노력을 보여주면 되지 경쟁에서 1등하는 모습을 굳이 보여주고 싶진 않아요. 우리가 잘하면 당연히 1등이 되지 않을까요."(승호)
"좋은 경쟁자, 선의의 경쟁자가 있어야 발전이 있잖아요."(이준)
그렇다면 다른 남자그룹과 차별화되는 본인들의 무기는 어떤 것일까. 쑥스러워하면서도 이들은 이내 자신감을 보였다.
"무대 위에서만큼은 어떤 남자그룹들보다 진짜 남자다운 분위기를 보여줄거예요"(지오)
"우리는 무대 위에서 목숨을 바쳐서, 속으로 울면서 해요. 파워풀과 남성미, 섹시를 보여드릴려구요. 섹시함 속에서 샤방함이 묻어나고, 섹시함 속에 귀여움도 있고, 파워풀한 모습도 있고...그런 조화가 묻어나는 건 우리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멤버들마다 각각의 색깔이 뚜렷해서요."(이준)
겸손한 듯,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엠블랙에게 목표를 물었다. 스승인 비와 대등해지고 또 뛰어넘는 것. 아직 갈 길이 먼 그 길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금은 신인 가수니까 비 형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고 최고의 가수가 되도록 차근 차근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대등한 입장이 되는 것, 그리고 비 형을 넘어서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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