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연예인들의 시구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선 박시연을 필두로 채연, 공효진, 김남주, 최강희, 장동건 등이 매 경기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우승자가 가려지는 최종 경기인 24일 잠실 7차전에서는 이보영이 시구자로 나서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때 경기의 식전 행사의 하나로 형식상 이뤄졌던 시구는 이제 야구장에서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문화로 완전히 정착했다.
뾰족한 하이힐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마운드에 올라 툭 공을 던지는 제스처만 했던 미녀스타들이 이제는 제법 그럴싸한 폼으로 '개념시구'를 선보이며 관중의 뜨거운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지난해 두산 이혜천 선수로부터 공 던지는 요령을 배웠다는 박시연은 올해도 힘차게 공을 던져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채연은 포수와 사인을 주고 받기도 하고, 왼다리를 높게 들며 역동적인 와인드업 자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4차전 시구자인 김남주도 남편 김승우가 소속된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김남주는 포수를 바라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션까지 취하며 공을 던졌다.
최강희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KIA 유니폼을 입고 멋진 와인드업 자세로 공을 던졌다. 최강희는 이날 5차전서 KIA가 승리하자 KIA팬들로부터 '행운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미녀 스타들의 개념 시구 속에서도 단연 빛난 건 유일한 남자 시구자였던 장동건의 시구였다.
연예인 야구팀인 플레이보이즈에서 투수를 맡으며 120km의 강속구를 뿌리기도 했다던 장동건은 23일 6차전에서 시구를 하며 시속 93km의 공을 뿌렸다. 장동건의 완벽시구에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3만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홍수아의 '개념 시구' 이후 야구장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팬들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져 시구를 하는 연예인들도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야구 선수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연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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