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이 더 걱정입니다. 주전들 졸업하면 3학년은 달랑 한 명 남거든요."
'2009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정상에 오른 이리동중 사령탑 한상신 감독(49)은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도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1953년 창단 이래 전국소년체전, 금석배 전국 중고축구대회 등 전국단위 대회 우승을 9번이나 차지한 명문으로 올해엔 이번 중등리그 왕중왕전을 포함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이리동중은 제2회 수원컵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제38회 전국소년체전 전라북도 2차 선발대회와 제10회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 우승, 그리고 올해 처음 열린 지역별 리그제에서 전승(16승)을 거두고 올라와 결승전에서 경기 발곡중학교를 1-0으로 제압하며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해 중등부 최강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전북과 대전 지역 9개팀이 겨룬 지역리그 16승을 포함 왕중왕전 토너먼트 결승전까지 무패의 기록으로 22연승 기록을 세우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결승전이 펼쳐진 28일은 한상신 감독의 생일이라 선수들은 우승으로 선물을 대신하자는 굳은 결의로 게임에 나섰고, 후반 32분 박선홍(3학년, MF)이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결국 우승 약속을 지켰습니다.
한 짓궂은 선수는 한상신 감독의 얼굴에 축하 케이크를 묻혔고, 한 감독은 그것을 닦아내느라 곤욕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만 미소는 여전했습니다.
"지방팀의 경우는 선수수급이 서울이나 수도권과 비교해 훨씬 어려워요. 그런 점을 감안하면 저희가 거둔 올 성적은 정말 기적같은 일입니다." 우승 소감을 밝히며 감격스러워 했던 한상신 감독은 다음 시즌 대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전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했어요. 유명 프로구단이 지원하는 곳이 아니라 선호도가 떨어지는 만큼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는 게 쉽지 않았죠. 이렇게 큰 대회 우승을 하고 2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만큼 내년 시즌에도 이 정도는 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클텐데..."
프로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유소년축구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하고 있는 몇몇 학교의 경우는 기량과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선수수급이 어려워 큰 곤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리동중에서 26년째 지휘봉을 잡아온 한상신 감독은 배기종(26, 수원), 이완(25, 전남), 조동건(23, 성남), 곽광선(23, 강원), 추정현(22, 강원) 등이 이리동중을 거친 제자들이라고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제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나열했습니다.
"이 대회 원년 우승의 영광을 지켜갈 수 있도록 초등학교 졸업하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우리학교로 와주면 좋겠네요. 2연패는 힘들어도 꾸준히 성적을 이어가야죠."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유독 초중고 축구팀이 몰려있습니다. 지방엔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있다 해도 프로구단이 지원을 하는 곳이 눈에 띕니다. 최근 이러한 곳은 신흥 축구명문으로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년이면 축구부 창단 58년이 되는 이리동중이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상신 감독은 계속 유망 선수들이 찾아주는 축구부가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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