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두산 선수단에게 웃음을 안겨준 유희관(23). 하지만 실제로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최저연봉이 또 최저연봉이 될까봐서다.
최근 이용찬을 비롯해 두산의 젊은 선수들은 한껏 웃었다. 바로 유희관의 에피소드 덕이다.
2009 대졸 신인으로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올해 초 두산의 일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프로 경험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유희관은 구단 내부 조직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이에 일본 전훈지에서 궂은 일을 하는 한 '아저씨'를 보고 누구냐고 주변에 물었다. 그는 바로 선수단 연봉협상을 담당하는 윤혁 과장. 윤 과장은 이를 전해듣고 유희관에게 "걱정마, 올 겨울에 내가 누군지 잘 알게 될거야"라고 엄포를 놨다.
당시 이 말을 들은 유희관은 걱정에 밤잠을 설쳤고, 이 일화가 다시 스토브리그 즈음에서 선수단 사이에서 회자된 것이다.
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로야구선수협회 제10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유희관에게 연봉협상에 대해 슬쩍 물으니 "농담이 아니고 진짜 걱정"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유희관은 "아직까지 연봉협상은 안했는데, 자꾸 그 말이 떠올라 걱정이 커요. 올해 제가 실제로 한 것도 없는데다 그런 일을 겪었으니... 윤 과장님 볼때마다 죽겠어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어 유희관은 "연봉 2천만원에서 2천4백만원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사실상 동결이잖아요. 제발 조금이라도 올랐으면 좋겠어요"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올해 프로야구선수 연봉 하한선은 2천만원이었고, 내년부터 2천400만원으로 오른다.
하지만 유희관의 속마음과는 달리 주위의 선수들은 또 한 차례 큰 웃음을 터뜨리며 박장대소했다.
조이뉴스24 /양재동 교육문화회관=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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