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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창단 15년 만의 우승...'열정으로 꿈을 이뤄냈다'


[K리그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 2차전] 전북 현대 3-1 성남 일화

경기 전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선취골이 승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은 전북의 루이스를 막아내고 경고누적에서 돌아오는 이호-라돈치치가 제 몫을 해주면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고 자신했다.

두 감독의 생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전북 현대는 루이스가 현란한 움직임으로 수비 진영을 돌파했고 성남은 파울로 차단하는데 급급했다. 그리고 루이스가 얻어낸 파울이 에닝요의 프리킥 선제골로 연결돼 경기는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이러한 내용은 결국 전북의 창단 첫 우승을 만들어냈다. 전북은 6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성남을 3-1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4년 전북 다이노스로 창단해 1995년 K리그에 참가한 전북은 지난 2일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차전에서 에닝요의 황금발을 앞세워 1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던 성남은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전북은 1차전에서 선발이었던 브라질리아를 대기명단에 넣고 에닝요를 선발로 내세워 이동국-루이스-최태욱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다.

시작은 팽팽했다. 성남이 전반 11분 몰리나의 프리킥을 박우현이 헤딩해 골대 상단 그물을 흔드는 무서움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의 힘은 달랐다. 21분 루이스가 아크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이호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에닝요가 나섰고 오른발로 감아찬 볼은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들어가며 1-0이 됐다.

성남은 김성환, 전광진 등 젊은피들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드려던 성남은 37분 파브리시오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골대를 또 다시 외면했다.

성남의 지독한 불운은 전북에 행운이었다. 39분 루이스가 왼쪽 측면을 거침없이 파고들어 아크 왼쪽에 있던 최태욱에 연결, 이 볼을 오른쪽으로 흘렸고 오른쪽에서 뛰어든 에닝요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후반, 성남은 김철호를 빼고 김진용을 투입해 맹공에 나섰지만 꽁꽁 묶인 실타래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5분께 차상광 골키퍼 코치가 심판 판정에 거센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했고 분위기는 전북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빠른 만회골이 필요했던 성남은 18분 파브리시오를 빼고 조동건을 투입해 대반전을 노렸지만 분위기를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27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으로 치고 들어가다 조병국에 오른쪽 어깨를 잡혀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가볍게 골을 성공하며 우승에 대한 확률을 더욱 높였다.

경기장에 모인 3만6천246명의 전주월드컵구장 역대 최다 관중은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음을 성남에 알렸다.

성남은 마지막 카드로 공격형 미드필더 한동원을 꺼내들었지만 세 골 차를 따라잡기는 힘들었다. 39분 몰리나의 프리킥이 권순태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김진용이 달려들어 왼발로 차 넣으며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너무 늦은 추격이었다. 결국 더 이상의 반전 없이 전북의 우승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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