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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 인터뷰] 2010 샛별들의 입담 퍼레이드, 최후의 승자는?


매년 프로야구 신인선수 교육현장에서 빼먹지 않는 코너가 있다. 구단별 대표선수의 각오와 다짐을 밝히는 자리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열린 2010년 신인교육에선 첫날 저녁 식사 직전에 새내기들이 구단별로 무대에 나와 자신의 이름과 포지션을 밝혔다. 8개 구단에 1순위로 지명된 선수들은 구단을 대표해 개인적인 목표와 팀 성적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임무를 떠안았다. 지난 시즌 팀 순위에 따라 KIA-SK-두산-롯데-삼성-히어로즈-LG- 한화 순으로 진행되었다.

★ KIA 심동섭(광주일고, 좌완투수)

"한국 프로야구 구단 최초로 V-10을 이룬 팀에 오게 된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 신인왕이 우리 KIA에서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우리 팀에서 신인왕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심동섭의 이런 말에 사회를 맡은 KBO 이진형 홍보팀장은 신인왕을 차지하겠다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누구냐며 선수들을 둘러봤다. 13명의 KIA 신인들은 우물쭈물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임기준(광주진흥고, 좌완, 2번지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그는 "우리 팀은 계투요원이 부족하다. 그 속에 끼어들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역 라이벌 고교의 에이스가 구단대표로 나선 것을 의식했는지 진흥고 출신의 임기준은 용기를 냈다. 같은 좌완이자 지명 순번도 나란히 1-2번인 심동섭-임기준의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 SK 문광은(광주진흥고-동의대, 우완투수)

"최근 2년간 우승을 했었는데 작년엔 아쉽게 놓쳤다. 올해는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해 노력하겠다. 훈련량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그만큼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신인왕에 도전하겠다. 지금까지 신인왕이 우리팀에서 한 명 나왔는데, 두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사회자는 매년 신인교육현장에서 SK 선수들은 타 팀과 다른 특별한 다짐과 각오를 밝혀 인상적이었다는 사족을 덧붙였고, 훈련량만큼 정신자세도 남다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뒤 문광은에게 또 마이크를 넘겼다. 차분하게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전한 문광은은 다른 선수들보다 다소 길게 말을 이어갔다.

★ 두산 장민익(순천효천고, 좌완투수)

"두산이 몇 년 동안 우승을 할 수 있었는데 못했다.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 1군 마운드에 올라가서 중간이든 선발이든 던져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장신(207cm)인 장민익은 22년간 메이저리그 통산 303승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자 자신과 키가 같은 랜디 존슨(47)의 은퇴 선언과 관련된 질문에 '아쉽다'라고 소감을 전한 뒤 자신도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선배들이 아쉽게 정상 탈환을 이루지 못한 것을 두산 신인들이 힘을 보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덧붙였다.

★ 롯데 홍재영(경남고, 우완투수)

"롯데가 성적을 내서 올해 최다관중 신기록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짧게 포부를 전했다. 사회자가 다른 선수 중엔 말할 선수가 없냐고 다그치자(?) 선수들 사이에서 '변용선'이 적극적인 추천을 받았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자 당황스러워하던 변용선(중앙대, 포수, 5번지명)은 마이크를 건네받고도 한 동안 머뭇거렸지만 "부모님이 1군에서 뛰는 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삼성 임진우(배명고-고려대, 우완투수)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걸 계기로 작년 마무리 캠프와 겨울 훈련도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저희들이 선배님들 말씀 잘 따르고 열심히 해서 올해는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팀에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중간에라도 나설 수 있도록 해 보겠다."

지난해엔 KIA가 신고 선수 10명을 포함 총 20명을 참석시켜 최다인원을 자랑한 바 있는데 올해는 삼성이 9명의 지명선수 이외에도 8명의 신고 선수를 이날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삼성 신인들은 인원이 많은 관계로 간격을 최대한 좁힌 뒤 사진촬영에 응했고 포즈를 취했다.

★ 히어로즈 김정훈(광주진흥고, 우완투수)

"어렸을 때부터 두 자리 승수가 목표였다. 이제 프로란 무대에 섰고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목숨을 걸고 그 꿈을 이룰 것이다. 언론에서 올해 히어로즈가 꼴등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더라...(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예상을 깨고 (히어로즈가) 반전을 보여주겠다. 지켜봐 달라."

김정훈은 각 팀 대표선수 중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동기들 사이에서도 지고는 못사는 성격의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김정훈은 목청을 높여 당당하게 외쳤다.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선수다운 기개가 느껴졌다. 지켜보던 KBO관계자들도 김정훈의 대담하고도 당당한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격려의 박수를 한 동안 이어갔다.

★ LG 신정락(천안북일고-고려대, 우완 사이드암)

"올해 프로에서 첫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아마야구에서 갖고 있었던 생각이나 자리는 모두 잊겠다. 신인답게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 열심히 할 것이다. LG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다."

원래 성격 자체가 소극적이고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신정락이지만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뒤 인터뷰 기회가 잦아져서 최근엔 스스로도 놀랄 만큼 말이 늘었다고 했다. 아마야구계 최고의 투수였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프로 새내기로서 차근차근 배워가겠다는 성실한 마음 가짐을 밝혔다.

★ 한화 김용주(천안북일고, 좌완투수)

"지난 해 우리팀 성적이 많이 안좋았고, 또 선배님들도 많이 빠진 상태다. 좋은 성적을 위해 우리 신인들이 열심히 하겠다. 개인적인 목표라면 송진우 선배님을 대신해 마운드에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

지역 연고의 우선 지명 방식을 바꿔 전면 드래프트로 치른 2010 신인지명에서 8개 구단은 약속이라도 한 듯 1번으로 투수를 선택했다. 신인들의 각오와 포부는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전체 1번부터 8번까지 상위 지명을 받은 선수들의 올 시즌 행보가 특히 주목된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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