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경력의 지바롯데 베테랑 내야수 이구치 타다히토(36)가 팀의 새 멤버가 된 김태균(29)의 '호랑이 코치'를 자처(?)했다.
'스포니치'는 22일 두 한-일 스타플레이어가 만난 장면을 전하면서 이구치가 선배로서 김태균에게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구치가 첫 대면에서 김태균에게 해준 말은 "더 많이 뛰면서 다이어트를 하라"는 것이었다고.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가 지바 마린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해온 김태균은 21일은 휴식일임에도 구장을 찾았다. 이날 이구치가 구장에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김태균을 반갑게 맞은 이구치는 살을 더 빼라고 조언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다면, 아침부터 뛰고 꾸준히 다이어트를 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같은 선수 입장에서, 그것도 일본인 선수가 팀에 새로 입단한 한국인 선수에게 이런 충고를 하는 것은 결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둘은 서로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데다, 풍부한 경력의 이구치가 진심을 담아 해준 조언을 넉살 좋은 김태균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사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은 김태균 스스로도 당장의 과제로 여기고 있던 부분. 비시즌을 보내면서 체중이 110Kg까지 불어난 김태균은 일본에 도착하면서 10Kg은 빼겠다고 공언했고, 지금까지 충실한 훈련과 야식을 멀리하는 다이어트로 6Kg 정도 감량했다.
이구치는 아직도 살을 더 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워낙 자기 관리가 뛰어난 이구치는 한겨울을 지내면서도 러닝과 근력 강화를 게을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번 도루하면 10번 다 성공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것이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구치의 각오다.
'호랑이 코치'같은 팀 선배를 만났으니 앞으로 김태균은 더욱 치열하게 '살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이구치는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에서 뛰었다. 2009시즌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일본에 복귀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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