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 데뷔는 없을 겁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최고점인 228.56점을 기록하며 여자 피겨 지존으로 거듭난 김연아(20, 고려대)가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지난 2일 입국해 선수단 해단식, 청와대 오찬 등의 일정을 마치고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는 김연아가 3일 인천 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동석한 김연아는 "태릉선수촌에서 해단식을 하고 청와대 가서 축하받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회를 얻고 돌아가서 기쁘다"라고 짧은 한국에서의 일정에 대한 감회를 표현했다.
김연아는 오는 22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2009~2010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 모든 일정을 종료한다. 이미 최고 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했기 때문에 은퇴와 연예계 데뷔 등 향후 거취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말문을 연 김연아는 "여러 예상은 나오는데 연예계 진출은 전혀 생각이 없고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라고 잘라 말했다. 올림픽이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쉬면서 생각해보겠다는 뜻이다.
시니어 무대 데뷔 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이루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김연아는 "선수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봤다. 당장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얼마나 편안하게 경기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세계선수권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아난 김연아는 "큰 일을 해냈기 때문에 가볍게 앞으로의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하고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주니어 시절 허리, 고관절 부상 등으로 은퇴를 일찌감치 고려한 적이 있었던 김연아는 "어린 시절부터 밴쿠버 올림픽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겠다"라고 다시 한 번 향후 행보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음을 설명했다.
올림픽 종료 후 잠시나마 휴식기를 가져 피곤함보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그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마무리도 잘 된 만큼 돌아가서 훈련에 열중하겠다. 이번에는 마음 편하게 하겠다"라고 성원을 보낸 국민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올림픽을 완벽하게 끝냈다. 토론토로 돌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전념하겠다. 주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 3월로 코치 계약이 종료되는 오서는 "4월에 다시 뵙도록 하겠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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