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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심호흡 김선우에 김경문 감독이 내린 '특명'


빅리그에서 돌아온 후 경험한 2년간의 한국리그. 녹록지 않았다. 두산의 제1선발로 나서며 기회를 보장받았지만, 2시즌 합계 17승 17패 평균자책점 4.76. 분명 김선우는 두산의 에이스로서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1승(10패)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자존심을 세웠지만, 평균자책점이 5.11에 달한다. 이 탓에 11승을 챙기고도 그는 가끔씩 찜찜한 느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시범경기 들어 두산은 SK와 두 차례, 넥센과 한 차례 경기를 치렀다. 새용병 히메네스와 왈론드, 신인 장민익이 3경기서 차례대로 선발 등판했다. 지난 10일 눈으로 취소된 넥센전도 홍상삼이 선발 내정돼 있었다.

등판 무대를 기다리는 투수가 많아 김경문 감독이 언제 김선우를 내보낼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점은 시범경기라 해도 김선우에게는 첫 등판 무대의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되돌아보면 김선우는 지난 2년간 저돌적 피칭을 고수했다. 빠른 공을 고집했고, 두들겨 맞아도 아랑곳없이 다시 한가운데로 꽂아넣었다. 사실 이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는 제구가 안된 결과였지만, 스스로 빠른 공에 집착한 것은 사실이었다.

결국 김선우는 마음대로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어깨와 무릎 통증까지 발생했다. 이래저래 지난 2년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좋지않은 기간이었다.

김선우는 올 시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여유를 갖고 피칭에 임할 생각이다. 상대타자의 페이스를 빼앗기 위해 전지훈련 기간에는 커브와 스플리터 구종 연마에도 힘을 기울였다. 완급피칭의 선언이다.

하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김선우의 달라진 마인드. 그 동안 김선우는 '야구'에만 신경을 썼다. 투수조 고참으로서 동료들 및 후배들과의 융화에는 사실 어설펐다. 김경문 감독이 주문한 '고참 역할'을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그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올 겨울 김선우는 후배들과 친하게 지내며 보이지 않던 벽을 허물었다. 후배들의 말을 들어주면서 서로의 속마음을 알게됐고,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생겼다. 이제서야 김경문 감독이 말한 '고참 역할'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올해 역시 김 감독은 김선우에게 "궂은 일을 해주면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투타의 중심인물로 김선우와 김동주를 꼽으며 우승을 위해 이들의 역할이 막중함을 강조했다.

김선우는 캠프 전부터 "고참 역할을 해내야 한다. 나 역시 잘 던져야겠지만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하는 임무도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생각은 시범경기가 시작된 요즘도 달라지지 않았다.

두산의 올 시즌 1선발은 히메네스로 낙점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단순한 성적만이 아닌 팀내 단결을 이끌어낼 또 다른 에이스 역할은 김선우가 해낼 수밖에 없다. 김 감독도 이 점을 이미 지난 시즌 후부터 주문해왔다.

2010시즌 김선우는 달라진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마운드와 덕아웃에서 김선우의 표정은 한층 여유로워질 듯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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