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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전도연의, 전도연에 의한, 전도연을 위한 영화


제63회 칸 영화제 초정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도연-이정재 주연의 영화 '하녀'가 뚜껑을 열고 처음 공개됐다.

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베일을 벗은 하녀'는 예상대로 전도연과 이정재의 몸을 아끼지 않는 전라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품 연출을 맡은 임상수 감독은 영화 시사 직전 "내 영화가 좀 있는 척 하지 않는, 또 세련되고 오락적인 작품들 그 사이에 있기를 바란다"며 "('하녀'를 만들면서)배우들의 연기감성과 서스펜스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영화는 임 감독의 바람대로 상류 사회의 대저택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배경으로 배우들의 내면 연기 속에 강렬함을 내뿜는다. 하지만 서스펜스는 기대치 정도는 아니다.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은밀하고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한 사회의 최상류층과 최하류층으로 분류되는 계층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해 주류 사회의 허실과 천박함, 기층민의 뼛속 깊이 박힌 기생 근성을 적나라한 대사로 파헤친다.

50년전 작품의 리메이크라는 점에서 소재 자체는 다소 진부하다. 하지만 배우 전도연과 이정재, 윤여정, 그리고 서우의 연기는 신구의 조화를 이루기에 충분하다.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던 은이(전도연 분)는 유아교육과에 다닌 이력을 내세워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하지만 집주인 훈(이정재 분)과 육체적인 관계에 빠진다.

원하는 것은 모든 것을 다 가져본 훈은 밤마다 은이의 침실을 찾고 이를 눈치챈 늙은 하녀 병식(윤여정 분)는 두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이중적인 자세를 취한다. 쌍둥이를 임신 중인 여주인 해라(서우 분)는 결국 남편 훈과 은이의 관계를 알게 되고 분노한다. 여주인과 늙은 하녀, 훈의 장모 등 여자들은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다. 다만 백치 같은 은이만이 이들의 꾸민 계략으로 점점 더 나락으로 빠져든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신은 다소 충격적이다. 몽환적이지는 않지만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큼 강렬하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에서 바보스러울 만큼 백치같고, 또 육체적 욕망과 모성적 본능에 충실한 은이 역을 잘 소화해 냈다는 평가다. 전라 노출연기 역시 파격적이라기보다는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노출' 그 자체만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아니다. 포인트는 전도연 그 자체다.

상대역인 이정재는 겉으로는 근엄하지만 야비하고 천박한 훈 역에 몸을 딱 맞춘 듯 하다. 사실상 영화의 키워드이자, 시작과 끝을 맺는 늙은 하녀 병식 역의 윤여정은 이 작품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을 이끈다.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서우의 연기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임상수 감독은 시사회 직후 "배우 네 분을 잘 모신 것 같다"며 "내가 흥행 감독은 아니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눈물', '처녀들의 저녁식사', '그때 그사람', '바람난 가족' 등으로 한국의 문제적 감독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 대해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녀'는 이달 13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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