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9일 24시(이하 한국 시간) 일제히 최종 라운드 경기를 갖고 2009~2010 시즌을 마감한다.
1위 첼시(승점 83점)가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2점)에 승점 1점 차로 앞선 가운데 벌이는 우승 경쟁 못지않게 뜨거운 것이 바로 득점왕 싸움이다. 공교롭게도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의 대표적인 공격수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초 득점왕은 웨인 루니(맨유)가 유력했다. 루니는 지난 3월 15일 30라운드 풀럼FC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시즌 25개를 기록,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에 네 골 차로 앞서며 여유있게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3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 종료 직전 마리오 고메즈를 막다 발목이 접질리며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루니는 전치 4주에서 6주의 진단을 받았고 시즌 아웃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물론 6월 남아공 월드컵에는 무난히 출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루니의 부상으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중도탈락했고 정규리그에서도 첼시에 1위를 내줬다. 루니의 부상 상태는 퍼거슨 감독의 연막전이었던 듯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지만, 슛 감각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는 사이 루니의 생애 첫 득점왕 등극이 위태로워졌다. 오히려 드로그바(첼시)의 상승세가 대단했고, 37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6호골을 넣으며 루니와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드로그바가 역전으로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지난 2006~2007 시즌 20골로 득점왕에 오른 이후 3년 만의 왕좌 탈환이다.
결국, 득점왕도 마지막 경기에서 갈리게 됐다. 맨유는 스토크시티와, 첼시는 위건 애슬레틱과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스토크시티와 위건 모두 강등권에서 탈출해 다소 맥빠지는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이들은 상대의 우승에 비극적인 조연으로 남지 않겠다며 저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단 한 골이 우승과 득점왕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루니와 드로그바를 뒤쫓는 대런 벤트(선덜랜드, 24골)나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 시티, 23골)가 몰아넣기로 따라잡을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산술적으로 확률은 낮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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