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블피쉬의 최진이가 데뷔 7년 만에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최진이는 지난 2004년 럼블피쉬의 보컬로 데뷔해 '으라차차' '아이 고(I GO)'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다. 원년 멤버들의 탈퇴와 새 멤버들로 밴드의 명맥을 유지해오던 럼블피쉬는 지난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4인조 밴드 럼블피쉬는 여자 솔로 가수 최진이의 이름이 됐다.

럼블피쉬의 해체와 최진이의 홀로서기.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색이 달랐기 때문. 최진이가 럼블피쉬라는 밴드 안에서 원하는 음악을 하기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았다.
"밴드라고 하면 '어떤 음악을 해야 한다'는 정석이나 패턴이 만들어져 있는 데 그것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았어요. 많은 분들이 희망가라 부르는 '으라차차'나 'I GO' 보다는 최근 활동했던 발라드 음악들이 성격적으로 잘 맞았어요. 다른 멤버들은 어릴 때부터 연주를 하던 친구들이라 밴드음악이 기준점이고 롤모델이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과는 취향의 차이가 있었죠."
그러나 럼블피쉬의 보컬로 살아왔던 6년의 시간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럼블피쉬로 음악을 시작할 수 있었고 또 성숙했기 때문.
"럼블피쉬의 시작이 제 음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럼블피쉬를 하면서 음악을 배웠고 성장했고. 그래도 이제는 럼블피쉬가 밴드가 아니라 최진이 보컬 그 자체이고, 그 보컬의 색깔과 음악을 어떻게 발전시킬지가 가장 큰 목표예요."
최진이는 홀로서기 앨범을 부담감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다.
"부담이 안 될 수는 없지만 마인드 컨트롤 했죠. 앨범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것보다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는 곡 작업부터 메이킹까지 제 의견이 반영도 많이 됐고요(웃음)."

최진이의 앨범 '아이 엠 미(I AM ME)'는 그녀의 음악적 취향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앨범으로, 그간의 럼블피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하나의 색을 구축했다.
밴드 보컬로서의 최진이가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생동감'의 상징이었다면 이번에는 가슴 시린 발라드에서 감수성 풍부한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는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게 목소리 색깔이었어요. 기존의 밴드 보컬 목소리가 아니라 감정을 최대한 살린 감수성과 듣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할 수 있는 목소리에 중점을 뒀어요. 그래도 100% 만족은 못해요. 아직까지는 예전의 보이시하고 파워풀한 럼블피쉬의 색깔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최진이는 이번 앨범이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이는 만큼 뛰어난 음악성보다는 편안하고 대중적으로 한발짝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발라드를 넘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자유로워진 것 같구요. 진행을 해봐야 알겠지만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 큰 욕심은 없어요. 앞으로 최진이라는 이름을 막연하게 떠올렸을 때 '노래 잘 부르는 가수'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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