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권투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격투기 종목들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그 때를 회상하며 오늘은 권투와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의 어원과 뜻에 대해 알아봅니다.
boxing
'복싱'이나 '권투'는 복싱 경기장의 모양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복싱 경기장의 모습이 box(상자) 모양이어서 boxing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box의 원뜻은 회양목의 일종인 boxtree를 지칭하는 말로, 고대에 회양목으로 box를 만들면서 쓰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ring
권투에서 경기장을 뜻하는 ring(링)은 '동그라미' '반지' 등의 뜻에서 나온 말로, 고대의 격투기 경기장이 우리나라의 씨름판처럼 동그란 모양인 것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지금은 '네모상자' 모양의 권투경기장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feather급, welter급, bantam급
권투 체급 중 재미있는 이름으로 feather급이 있습니다. feather급은 '깃털' 등을 뜻하는 feather에서 나온 말로 가벼운 중량을 뜻하는 권투나 격투기의 체급입니다.
welter급은 '마구 때리다' '강타하다' 등의 뜻인 welt에서 나온 말로, 이 체급에서 유독 서로간 펀치를 많이 날린 데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bantam급도 비교적 가볍고 작은 중량의 체급으로, bantam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서부 해안에 있는 도시의 이름입니다. 이곳에서 자란 닭들은 몸집이 작아 Bantam chicken이라고 불리는데, 권투의 작은 체급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boxing day
참고로 boxing day(복싱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로 영연방국가에서 많이 쓰이는데, 크리스마스 이튿날인 12월 26일을 boxing day라고 합니다. 커다란 권투 행사가 있는 날이라는 뜻이 아니라, 고용인이 피고용인에게 또는 집배원이나 환경미화원 등 한 해 동안 신세 진 사람들에게 선물을 상자에 담아 건네는 것에서 유래돼 쓰이기 시작한 말입니다.
조이뉴스24 /글=최순찬 괴짜영단어 저자 glassclass@naver.com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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