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던지지 않겠다."
자유계약선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 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2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의 에이전트 페르난도 쿠자는 일부 마르티네스와의 계약에 관심을 보인 구단들에게 올해는 선수로 뛸 생각이 없다는 마르티네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자는 "상의 끝에 올해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선수로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쿠자는 "내년 시즌 마르티네스의 마음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게 곧 은퇴선언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동안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다음 시즌 복귀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우선 메이저리그 팀들은 마르티네스가 다시 한 번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나선다 해도 선뜻 그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안겨주지는 않을 것이 확실하다.
결국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해 기량을 테스트받아야 하는데 이는 자존심 강한 마르티네스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여겨진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해 전반기 동안 자유계약선수로 남아 있다 7월 중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 후반기 아홉 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63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세 경기에 등판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만을 당했다는 점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마르티네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후반기 마르티네스를 영입해 재미를 본 필라델피아는 최근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이 올해도 마르티네스와의 반 시즌 계약에 관심을 보였으나 올스타전에서 마르티네스가 여전히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티네스는 1992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데뷔해 지난해까지 몬트리올 엑스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를 거치며 통산 219승100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고 평균자책점 1위 5회, 탈삼진 1위 3회를 기록하는 등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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