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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끝 없는 변신…연기인생 전환점 맞다(인터뷰)


짧게 자른 머리.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미남의 대명사 원빈(33)이 변했다.

형만 편애하던 어머니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종현(우리형), 형의 지극한 사랑을 받은 착한 동생(태극기 휘날리며), 그리고 엄마의 마음을 애태우던 어리숙한 도준(마더)까지 원빈은 그간 보살펴주고 싶은 동생 혹은 아들이었다.

그랬던 그가 영화 '아저씨'를 통해 거칠고 강한 남자로 분하며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부드럽고 달달한 미소를 솔솔 풍기던 미소년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한 낮의 수은주가 하늘 끝까지 솟아오르던 7월의 어느 날 삼청동의 카페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태식으로 돌아온 원빈을 만났다.

"첫 액션 연기라서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었지만 재미있었어요. 감성액션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접근 역시 흥미로웠고, 새로운 것의 도전은 힘들지만 흥미로운 일이죠."

주먹을 날리고 몸이 휙휙 날아 다니고 심지어 총과 칼까지 휘두르며 시종일관 온 몸을 던지는 액션 연기가 재미있었단다. '아저씨'를 통해 연기 인생 전환점을 맞이할 준비를 단단히 한듯 하다.

"칼을 휘두르며 대결하는 장면에서 조금 겁이 났었어요. 멍들고 긁히고 상처나는 일은 다반사였죠. 특히 처음하는 액션 연기라서 그런지 긴장이 많이 됐었요. 나 혼자 하는 연기가 아니라 많은 분들과 합을 잘 맞춰 해야하기 때문에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영화 '아저씨'는 배우 원빈이 선보이는 첫 액션 작품이다. 때문에 그의 액션 연기에 가장 눈길이 쏠리기 마련. 하지만 영화 헤드카피에서 보여주듯 '감성액션'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액션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 원빈이 있다.

"주인공인 태식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강렬한 액션 장면을 선보이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서정적이고 슬픈 스토리가 더욱 강렬하게 담겨있어요. 한 소녀와 남자의 따뜻한 교감, 가슴 아픈 과거를 지닌 거친 남자의 외로움 그리고 그가 의지했던 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까지 합쳐져 '감성액션'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아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짐승처럼 싸우는 남자라. 이 정도 설정과 살짝 공개된 예고편이 나온 후 뤽 베송 감독의 '레옹'과 비교가 자주되고 있다.

"그런 훌륭한 작품과 비교된다는 건 영광이죠. 그러나 설정만 비슷할 뿐 영화 안에 담겨져 있는 내용은 분명히 달라요.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영화 생각이 전혀 안날 거에요."

나지막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다른 작품과의 비교에 선을 긋는 그의 모습에서 배우 원빈의 고집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아 읽고 나서 오랫동안 시나리오가 머릿 속에 남았다고 한다.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표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

작품이 결정나고 촬영 석달 전 부터 액션연습에 돌입했고, 평소 하던 운동에 더 강도를 높여 몸을 만들었다. 때문에 미리 공개된 스틸 사진속에서 소위 요즘 잘 나간다는 '짐승남' 포스를 여실히 보여준다.

"상반신 노출?(웃음)이요, 그전에도 CF 등을 통해 간간히 선보였었는데 유독 이번 작품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평소 꾸준히 운동은 해 왔지만 거친 남자 태식에 접근기 하기 위해 운동에 조금 더 신경을 썼어요."

액션 연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문득 드라마 '가을동화' 이후 단 한차례도 멜로 연기를 하지 않은 사실이 떠올랐다.

"'가을동화'를 하던 시절에는 풋풋하고 감성어린 나이였던 것 같아요. 이후 멜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구요. 특히 미소년이라는 국한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배우에게 치명적이죠.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 멜로에 대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어쩌면 멜로 연기를 할 수 있는 나이대가 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곤해요."

나직한 목소리로 천천히 인터뷰를 이어가던 그가 '쉴때는 뭐 하며 지내냐'는 질문에 조금 오랫동안 생각하더니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그림이라. 아주 오래전 부터 전문가에게 사사 받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의외의 모습이다.

"그림 그릴 때 마음이 편안해져요. 특히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하다보면 연기에 대한 많은 상상과 분석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에서 빠져 나올 시간이 필요한데 그림을 그리다보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원래의 나자신으로 돌아오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는 주로 인물화를 그린다고 했다.

"사람의 얼굴에는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림을 그리다 보면 매우 흥미진진해지는 느낌이에요. 최근에는 아프리카 봉사를 다녀온 후 그곳에서 찍은 아이들의 얼굴을 그렸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들의 어려운 생활상이 떠올라 마음이 아파지곤해 요즘엔 거의 그리지 않고 있어요."

'그려놓은 작품을 팬들에게 공개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원빈은 "아직 그럴 수준은 아니"라며 수줍은 미소를 띤다. 누가 그를 거친 남자라고 했나싶다. 조용하지만 이야기 하는 내내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와의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연극무대 진출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레 물었다.

원빈은 "연극 무대에는 꼭 서보고 싶다. 늘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아련한 꿈처럼 무대에 서는 날을 꿈꾸고 있다. 그렇게 꿈을 꾸다보면 기회가 찾아 올 것 같다"며 진지하게 품었던 생각을 털어놨다.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그의 다음 변신은 무대가 아닐까 조심스레 점쳐본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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