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오스왈트가 결국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다.
휴스턴 지역 TV 방송국 'KRIV-TV'는 30일 오스왈트가 필라델피아로의 트레이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선발 투수가 절실한 필라델피아는 29일 휴스턴과 오스왈트를 받아들이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뒤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는 오스왈트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스왈트는 "이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트레이드가 내게는 물론 휴스턴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라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트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필라델피아는 오스왈트를 받아들이는 대신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왼손 투수 J.A 햅과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휴스턴에 내주기로 했다.
또 휴스턴은 올해와 내년까지 남아 있는 오스왈트의 연봉 2천300만달러 가운데 1천100만달러를 부담하기도 했다.
당초 오스왈트는 필라델피아로의 트레이드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2012년 연봉 1천600만달러의 옵션 행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으며 필라델피아는 이를 거절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오스왈트 대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제이크 웨스트브룩과 파우스토 카모나, 시카고 커브스 테드 릴리 쪽으로 눈길을 돌려 이들의 트레이드 협상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오스왈트가 입장을 번복해 자신의 요구 조건을 거둬들임으로써 트레이드가 이뤄지게 됐다.
2012년 구단이 옵션 행사를 거부할 경우 오스왈트는 200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오스왈트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선발등판을 하게 된다.
이로써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로이 할러데이-오스왈트-콜 해멀스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 투수진을 갖추게 됐다.
내셔널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필라델피아는 28일 현재 55승46패를 기록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58승42패)에 3.5게임 차로 뒤진 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오스왈트는 올시즌 6승12패의 부진한 전적을 남겼지만 3.42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올리고 있어 타선 뒷받침만 받을 경우 필라델피아 선발 로테이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왈트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143승을 올려 지난 10년 동안 내셔널리그 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했고 탈삼진 1천593개로 역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한편 휴스턴은 오스왈트를 내주고 필라델피아로부터 받을 외야수 앤서니 고스를 다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보내는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휴스턴은 필라델피아 마이너리그 유망주 조너선 싱글턴을 강력히 원하고 있지만 뜻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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