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진의 사이트리뷰] 유무선 인터넷 기상도 ; 네이트닷컴


 

오늘은 황수정 사건 뒷북 치는 얘기부터 시작을 좀 해볼까 한다. 세간에 회자되는 황수정 사건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 들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인터넷도 TV도 아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처음 접했다.

아직도 학교 도서관에 남아있는 친구 녀석이 급보랍시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보내온 것이다.처음 접했을 때는 “또 장난질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몇 시간 지나 퇴근하고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길에 농담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집에 와 곰곰 생각해 보니 참 재미있는 일이었다. 몇 년 전 ‘O양 비디오’ 사건 때는 언론도 모르고 있던 일이 구전을 통해 전해지더니 급기야 유선 인터넷 망을 통해 급속히 퍼져갔다. 최근의 ‘B양 비디오’는 이와 달리 순전히 유선 인터넷을 통해 실체가 한 꺼풀씩 벗겨져 갔었다.

그런데 이번 ‘황수정 사건’은 유선 인터넷도 아닌 문자메시지를 통해 발 없는 말이 일사천리였다. 이젠 무선의 힘이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오늘 사이트 리뷰의 소재도 무선인터넷 쪽으로 한 번 잡아봄이 어떨까 싶다. 유무선 통합포탈 ‘네이트(www.nate.com)’를 말이다.

◆ 네이트의 구성

네이트는 말 그대로 유무선 통합포털 사이트이다. 지난 번 필자가 리뷰했던 ‘오케이케쉬백’의 회원을 감싸 안았을 뿐 아니라 ‘TTL’, ‘017 i-touch’, ‘netsgo’ 등을 아우른 사이트다. 사이트의 규모가 이쯤 되면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겠다.

사이트의 구성 자체도 유명한 국내 모 웹 에이전시에서 맡았다고 한다. 방문해 본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사이트는 대충 다음과 같은 모양새로 되어 있다. 우선 그래픽 자체가 휴대폰이나 모바일 환경과 같이 꾸며져 있다. 여기에 4가지 디바이스(휴대폰, PDA, VOICE, VMT)별 8개 범주(메일, 마이네이트, 커뮤니티, 메세징,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머니, 쇼핑/예매)의 서비스를 구현해 놓은 모양새다.

◆ 개인화 서비스

8개 범주의 서비스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서비스들이 유선 인터넷용과 달리 화려한 그래픽이나 영상을 지양하면서도 휴대폰 서비스나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또한 모두 유선 인터넷에서는 개인화 서비스들의 일환으로 거론되던 서비스들이라는 점이다.

우선 메일의 경우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회원가입 절차를 마친 방문객이면 누구에게나 20M의 무료메일을 부여해 주고 있었다. 마이네이트는 말 그대로 일정관리를 위한 다이어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커뮤니티는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사이트 런칭 이후 줄곧 하루에 10여 개 씩의 동호회가 생겨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체 메신저인 NATE 메신저 서비스를 구현해주고 있었다. 커뮤니티의 대명사인 게시판은 10여 칸 안팎의 깔끔한 모습이었다.

머니 섹션에서는 요즘 광고에서도 한창 등장하고 있는 ‘모네타’ 이야기를 중심으로 휴대폰이나 유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개인 금전 관련 서비스들을 구현해 놓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섹션에서는 어디서 본 듯한 서비스들이었지만 개인화 중심으로 참 잘 모아 놓았다는 인상을 주었다.(실제 서비스들의 제공처는 웹 브라우저 하단 주소창을 통해 그 출처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네이트의 경우는 머니 섹션과 엔터테인먼트 섹션에서 제휴를 통한 컨텐츠의 구성형태가 많았다.)

이 밖에도 쇼핑/예매 코너에서는 각종 쿠폰, 티켓, 복권, 예매 서비스들로 방문자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 킬러콘텐츠(Killer Contents)

어떤 사이트든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최근의 상황이다. 네이트도 마찬가지이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의 경우는 수익성 면에서 유선인터넷에 비해 한 가지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이동성에 따른 개인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휴대폰 사업이 돈을 벌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를 필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전화기 대수가 과거와는 달리 가구 당 1대가 아닌 개인 당 1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에는 전화요금 고지서가 가구 당 1장이던 것이 최대 가구 당 대 여섯장씩 늘어나게 된다. 말 그대로 황금알이다.

유선 인터넷은 선에 묶여 있기 때문에 전화기처럼 고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무선 인터넷은 사정이 다르다. 단말기만 있으면 이동할 수 있고 충분히 개인화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다.

현재 네이트 사이트에서 어떤 킬러콘텐츠들이 있을까? 필자가 보기에 현재 킬러콘텐츠로는 메일, 아바타채팅, 메신저, 게임, 휴대폰 관련서비스, 약간의 쇼핑과 예매 등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선보일 킬러콘텐츠라면 VMT 관련 서비스, 주식거래 등을 예상할 수 있겠다. 이들은 현재도 마찬가지이지만 앞으로도 4가지 디바이스별 페이지(ex. 사이트에서 휴대폰 디바이스를 클릭하면 휴대폰과 관련된 콘텐츠와 서비스 카테고리가 구성된 하나의 하나의 페이지로 이동하게 된다.)로 요소마다 구현될 것이다.

◆ 준비된 사이트, 그러나…

편리한 인터페이스나 부지런한 리풀 등을 보며 ‘정말 준비된 사이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도 있다.

우선 로그인 절차를 들 수 있겠다. 011이나 017 회원 이었다면 부여 받았을 아이디 패스워드를 잊어버렸을 경우 네이트 사이트 내에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회원으로 가입하려고 해도 한번 입력된 주민등록번호를 다시 사용할 방법은 묘연하다. 이미 가입된 주민등록번호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네티즌을 모을 수 있는 네이트만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섹션에서는 제휴를 통한 콘텐츠 구성이 돋보이긴 했지만 유무선 콘텐츠를 묶어 놓은 마당에 앞으로는 좀더 네티즌을 끌어 당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도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 왜냐하면 여전히 네티즌들은 고도리게임을 위해서는 한게임을 방문할 것이기 때문이다.

◆ 무선 인터넷 기상도 : 맑음

각종 해외 칼럼이나 통계 자료들을 보면 무선인터넷에 대한 얘기들을 수 없이 발견하곤 한다. 그때 마다 닷넷이나 AOL, i-mode 얘기들을 꺼내면서 계속해서 성장해 가고 있는 무선 인터넷에 대한 현란한 그래프를 목격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일반인들은 PDA나 무선인터넷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얘기일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찾아올 무선인터넷이기에 한 번 더 찾아보게 되는 것이 우리 IT업계의 현실이다. 혹여 오늘 느낌이 오지도 않는 무선인터넷 얘기를 네이트 사이트리뷰 겸해서 떠들어 댔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에게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앉은 사람이나 서있는 사람이나 너 나 할 것 없이 휴대폰 액정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그들. 무엇을 하는 지는 알 수 없으나 휴대폰 벨소리만 들리면 주머니 속 자신의 휴대폰에 손이 가는 그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무선 인터넷 기상도는 맑다. 여기에 제2의 황수정 사건이 다시 한번 무선의 전파를 타는 날이면 네이트 사이트의 진가도 바로 그때 확인되게 되리라는 점을 말이다.

/김교진 웹 애널리스트 kgj1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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