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 '난적' 두산을 꺾었다.
SK는 1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카도쿠라의 7.1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1회초 뽑아낸 선취득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3-0, 영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SK(74승 41패)는 지난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3연승을 기록, 선두 수성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3위 두산(65승 49패 3무)은 29일 한화전 승리 후 다시 주저앉으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헛고생을 염려하며 경기 전 먹구름 낀 하늘을 유심히 올려다보던 양 팀 사령탑의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초반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경기 중반 들어 그쳤고, 양 팀은 중단없이 끝까지 경기를 펼쳤다.
SK 타선이 초반 집중력을 높여 승기를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내야안타와 도루, 임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SK는 박정권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김강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이후 끊임없이 반격을 개시했지만, SK 선발 카도쿠라의 노련한 투구에 좀처럼 후속타를 뽑지 못하면서 힘겨운 무득점 추격전을 이어갔다. SK도 1회 이후 냉정함을 되찾은 히메네스의 투구에 압도당하며 전광판에 '0'의 행진을 찍어나갔다.
결국 후반 들어 양 팀 사령탑 모두 필승계투조를 투입, 적극적인 봉쇄작전에 나선 가운데 SK가 9회초 1사 3루서 박재홍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 카도쿠라는 7.1이닝(99구)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4승째(6패). 최고구속 145km짜리 직구 및 포크볼(126~132km), 슬라이더(120~127km)를 섞은 볼배합과 박경완의 리드에 맞춰 톡톡히 재미를 봤다.
김성근 감독은 이후 이승호, 송은범 정예 불펜을 동원해 두산의 막판 뒷심까지 꽁꽁 틀어막고 이변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은 원활치 못했다. 9회까지 9안타를 쳤으나 견제사와 도루실패까지 나오는 등 주루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1회초 득점이 사실상 승부를 가른 셈. 선취타점을 올린 박정권(4타수 2안타 1타점)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6이닝(92구)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이 없어 시즌 5패째(14승)을 떠안았다. 김경문 감독은 뒤이어 선발 임태훈과 이현승, 고창성, 김창훈까지 투입하며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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