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삼성 감독이 후배의 거창한 은퇴식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 놀라움은 양준혁(삼성)에 대한 부러움으로 이어졌다.
양준혁은 19일 대구 SK전서 은퇴경기를 가졌다.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양준혁은 이후 좌익수와 우익수 등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삼성의 시즌 잔여경기수는 이날을 제외하고 4경기.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더 이상 양준혁을 경기에 기용하지는 않을 참이다. 이미 은퇴경기를 한 상황에서 또 다시 출전한다는 게 이치에 맞지도 않고, 또 양준혁 본인도 이를 이해하고 있어 내린 결정이다.
포스트시즌 역시 마찬가지. 이에 따라 양준혁은 삼성 선수단과 동행하기는 하되 출전하지는 않고 '큰 형님' 역할로 현역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게 된다.

이날 대구구장은 그야말로 한국시리즈를 방불케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관중들은 전일부터 티켓을 구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노숙했고, 또 이른 아침부터 구장 앞에 관중들이 몰려들어 뜨거운 땡볕 아래서 '티켓전쟁'을 치렀다. 몰려든 취재진으로 기자실 역시 포스트시즌과 다름없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런 모습을 본 선동열 삼성 감독은 껄껄 웃으며 양준혁의 은퇴경기가 내심 부럽다는 속마음을 표현했다.
선 감독은 "정말 열기가 대단하긴 하더라, 어제부터 팬들이 텐트를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렇게 (은퇴발표 후 은퇴경기까지) 기간을 두고 하니까 선전도 많이 됐고, 구단도 특별히 신경을 써주는 게 아닌가. 팬들의 관심이 정말 대단하다. 양준혁은 복받은 사람"이라고 뜨거운 열기 속의 은퇴경기에 부러움을 나타내며 웃었다.
이어 선 감독은 "이런 은퇴경기는 당연히 부럽다. 이렇게 하는(성대하게 치르는) 은퇴경기는 아마 처음이지 싶다"며 "이것이 계기가 돼 앞으로 스타선수들이 또 나오고 이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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