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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박진만 이혜천 등장, 달아오르는 스토브리그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FA를 선언한 선수가 4명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별다른 요동이 없었다.

배영수(삼성)는 진작에 일본진출을 선언했고 박용택(LG)도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원 소속구단 LG와 4년간 총액 3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의외의 FA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도형과 최영필(이상 한화)은 원 소속구단 한화에서는 물론 타구단의 입질(?) 소식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어느 해보다도 조용한 스토브리그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복병이 둘 등장했다. '국민유격수' 박진만(삼성)과 일본으로 건너갔던 '혜천대사' 이혜천(야쿠르트)이다.

삼성은 11일 박진만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급성장한 김상수를 앞으로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방침인 가운데 연봉 6억원짜리 대형선수인 박진만을 벤치에 앉혀놓기가 부담스러웠던 것. 박진만 역시 연봉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뛰길 원했기 때문에 서로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

시즌이 끝나고 귀국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이혜천도 11일 전격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이혜천은 올 시즌을 끝으로 야쿠르트와의 계약이 끝난다. 일본 진출 첫해였던 2009년 1승 1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로 불펜에서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올 시즌엔 부진으로 주로 2군에 머물렀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여서 원 소속팀 두산은 물론 나머지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박진만은 현재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나이로 35살인 것이 걸리지만 앞으로 1~2년 동안은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유격수 포지션 외에도 3루수, 2루수도 맡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 중 내야자원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팀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카드다.

박진만을 영입려는 팀은 박진만과의 협상만 잘 하면 된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박진만을 영입하는 팀은 삼성에 아무것도 보상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박진만이 원하는 '상위권 팀'인지의 여부와 프로선수 누구에게나 중요한 '몸값'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주환의 군입대로 유격수에 구멍이 생긴 SK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다른 팀들도 박진만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발, 불펜 전천후로 활용이 가능한 좌완 강속구 투수 이혜천도 뜨거운 감자다. 다만 박진만과는 다르게 이혜천은 두산 외 다른 팀으로 갈 경우 FA 선수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복귀하게 되면 이혜천은 일본진출 전 FA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이혜천을 영입하는 팀은 2008년 1억5천만원이었던 연봉을 기준으로 '4억5천만원+보상선수 1명' 또는 6억7천500만원을 두산에 지급해야 한다. 두산 측은 이혜천과 접촉해 재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타구단의 영입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비시즌 동안 팬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키고 이야기거리를 제공하는 스토브리그. 두 명의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다. 잠잠했던 스토브리그를 달궈놓을 두 선수의 거취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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