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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 난항 이도형, "박진만이 진짜 자유계약선수"


2009년 7월 4일 대전구장. 12연패에 빠져있던 한화 이글스는 KIA를 상대로 9회말까지 3-4로 뒤지며 13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한화는 9회말 선두타자 추승우가 출루하며 연패탈출의 의지를 보였지만 KIA는 마무리 한기주를 투입하며 경기를 끝낼 준비를 했다.

송광민의 투수앞 땅볼로 1사 1루가 됐고, 다음 타자 이도형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한기주의 2구째에 이도형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 홈런. 한화는 이도형의 홈런으로 지긋지긋하던 1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도형은 이렇게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2009년 3할1푼8리의 타율에 12홈런 56타점으로 꼴찌팀 한화 타선을 외롭게 이끌었다. 이날의 끝내기 홈런은 2009년 활약의 일부에 불과했다.

올 시즌도 이도형은 5월까지 2할9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김태완의 이탈로 자리가 빈 1루수로 나섰다가 상대 주자 조동찬(삼성)과 충돌하며 왼쪽 팔꿈치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것. 이도형의 2010 시즌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이도형은 FA를 신청했다. 의외였다. 한화 구단도 놀랐다. 이도형은 "3년 전에도 FA 기회가 있었지만 다음에 더 잘해서 신청하려했다. 이번에는 더 미루다가는 못할 것 같아서 했다"고 말했다. 9년을 꼬박 뛰어야 얻을 수 있는 FA자격, 어렵게 얻은 권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구단의 반응은 냉담했다. 단 한 차례 가졌던 면담에서 "지금은 계약할 뜻이 없다"는 말만 전해들었다.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 것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사실과는 다르게 '몇 차례 협상 끝에 아쉽게 결렬됐다'는 보도에 이도형은 "내가 너무 욕심내서 계약이 안된 것처럼 비춰져 아쉽다"고 말했다. 협상다운 협상도 못해보고 면담실을 나온 이도형이다.

그렇다고 한화 구단에 대해 서운함은 없다. 다만 보상선수가 걸린 현 FA 제도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타구단에서 이도형을 영입하려면 올 시즌 연봉 1억원의 450%(4억5천만원) 또는 '300%(3억원)+보상선수 1명'을 한화에 보상해야 한다. 보상금은 높지 않지만 보상선수가 걸림돌이다. 만약 한화가 이도형을 내준다면 보상선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도형은 "나는 불공정한 제도에 도전하는 열사가 아니다"며 "단지 어렵게 얻은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진만이 진짜 자유계약선수 아닌가"라며 현 FA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최근 삼성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박진만은 나머지 어느 구단이건 접촉할 수 있다. 또 박진만 영입에는 삼성에 대한 어떤 보상도 필요치 않다.

수 년 전부터 제기되어온 현 FA제도의 문제점이 이도형과 최영필의 FA선언으로 재확인되고 있다. 특급선수들에게만 유리하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족쇄로 작용하는 현 FA제도의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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