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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이승엽, 영욕의 요미우리 5년


'국민타자' 이승엽과 일본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인연이 끝났다.

요미우리 구단은 16일 이승엽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고했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생활 5년은 그야말로 영욕의 시간이었다. 2004년 지바롯데에 입단하며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2005년 30홈런을 기록하며 지바롯데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후 요미우리의 러브콜을 받았다.

요미우리 입단 첫해인 2006, 이승엽은 최고의 활약을 했다. 타율 3할2푼3리에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단숨에 팀의 간판타자가 됐고, 이런 빼어난 성적을 발판으로 요미우리와 4년간 총액 30억엔에 이르는 '초대박 계약'을 맺었다.

장기계약 첫해인 2007년에는 무릎과 손가락 부상에도 타율 2할7푼4리 30홈런 74타점으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해낸 이승엽이지만 2008년부터는 내리막의 연속이었다.

2008년엔 고작 45경기에 출장해 홈런 8개만을 기록했다. 요미우리가 야쿠르트로부터 또 다른 용병 강타자 라미레스를 영입, 이승엽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영향도 있었다. 2009년엔 시범경기에서 홈런 8개를 몰아치는 등 부활을 알렸으나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타격에 부침이 있어 중용되지 못했다. 16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타율은 2할2푼9리에 그쳤다.

그리고 올 시즌, 이승엽은 끝없이 추락했다. 주로 대타로 기용되거나 2군에 머물며 타율 1할6푼3리에 5홈런 11타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오랜 2군 생활은 시즌 종료 후 방출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였던 셈이다.

이승엽 본인은 현재 일본내 다른 팀에서 뛸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전 기회만 보장된다면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연봉(6억5천만엔)의 대폭 삭감이 있더라도 이승엽을 원하는 팀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승엽에게 남은 과제는 새 팀을 찾아 화려하게 부활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 해왔던 대로 뼈를 깎는 훈련을 통해 자신을 원하는 구단에서 건재함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요미우리에서의 부진은 출전기회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정점까지 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이승엽의 위상. 그러나 아직 그의 야구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방출이 달가울 리 없지만, 이는 곧 '라이언 킹'의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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