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가 발표됐다. 총 37명의 후보자가 각 포지션 10개의 황금장갑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은 일정 조건을 갖춘 선수에게 주어진다. 그리고 그 자격은 포지션별로 다르다.
투수는 평균자책점 3.00 이하를 기본 조건으로 15승 이상, 또는 25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후보의 자격을 얻는다.
야수의 경우는 포지션별로 조건이 다른데 이는 각 포지션의 수비 부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마다 후보 선정 조건이 바뀌지만 포지션에 따른 큰 변화는 없다. 보통 수비 부담이 큰 2루수, 유격수 키스톤 콤비와 포수의 조건이 가장 후한 편이다.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조건은 타율 2할3푼 이상이다. 2009년에는 2할5푼, 2008년에는 2할4푼 이상이 기준이었다. 방망이보다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답게 조건이 되는 타율이 전 포지션 중 가장 낮다.
유격수와 함께 병살 처리 등 내야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2루수 역시 후보 조건이 낮은 편이지만 올 시즌은 2할8푼으로 껑충 뛰었다. 2009년 2할3푼, 2008년 2할5푼이었던 조건과 비교하면 큰 폭의 수정이다.
이는 올 시즌 각 팀의 주전 2루수들의 타격 성적이 예년에 비해 월등히 좋았기 때문이다. 타격 3위에 오른 조성환(롯데, 3할3푼6리)을 비롯 정근우(SK)와 정원석(한화)이 3할 타율을 넘겼고 안치홍(KIA)이 2할9푼1리, 신명철(삼성)이 2할8푼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포수 포지션의 조건도 높은 편은 아니다. 올 시즌은 타율 2할6푼이 조건이고 2009년 2할3푼, 2008년 2할6푼 이상의 선수가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은 후보 4명 중 박경완(SK)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 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 조인성(LG)이 모두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만큼 '공격형 포수' 시대가 활짝 열린 한 해였다.
수비하기 쉬운 곳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타격이 출중했던 선수들이 포진하는 외야수 부문이 야수 포지션 중 조건이 가장 높은 곳이다. 올 시즌 외야수 후보들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들에게 주어졌다. 2009년 2할9푼, 2008년 3할이었던 조건과 크게 변동이 없다.
타격만 전문으로 하는 지명타자 부문도 조건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올 시즌은 타율 2할9푼 이상이 조건이고 2009년에는 3할 이상이었다.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은 해당 포지션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각 포지션별 수비부담이 자격 조건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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