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기근' 두산, 이혜천 영입으로 마운드 숨통


좌완투수 기근에 시달려온 두산이 이혜천의 복귀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두산은 8일 일본 야쿠르트에서 2년간 활약하고 돌아온 이혜천(31)과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 5천만원, 옵션 1억 5천만원 등 총액 1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이혜천의 친정팀 복귀라는 것 외에도 두산이 즉시 전력감 좌완투수를 영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올 시즌 두산은 부족한 투수력, 특히 좌완투수 기근으로 골머리를 썩였다. 선발투수 감으로 넥센에서 영입한 이현승은 3승 6패 평균자책점 4.75의 성적에 그쳤고 용병 레스 왈론드도 7승 9패 평균자책점 4.95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불펜에서도 쓸만한 좌완 투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 고창성-정재훈-이용찬은 모두 우완투수다.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한 김창훈 외에는 좌완 불펜 요원이 전무할 정도다. 이현승을 불펜으로 돌린 이유는 부진 때문이기도 했지만 부실한 불펜진을 강화하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다음 시즌에도 딱히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이혜천의 영입이 더 없이 반가운 두산이다.

이혜천은 선발과 불펜 모두를 책임질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다. 최고 구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두둑한 배짱을 갖춰 불펜 투수로 활용가치가 높다. 마운드 위에서 지구력이 떨어지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활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로 이혜천은 2005년부터 주로 선발로 활약하며 2008년까지 22승을 거뒀다.

이혜천의 영입으로 마운드에 숨통이 트인 두산은 이제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떨쳐낼 수 있게 됐다. 바로 좌완 용병 레스 왈론드와의 재계약 문제다.

두산은 당초 왈론드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이혜천의 복귀가 결정되면 왈론드와는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다. 히메네스를 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만에 하나 이혜천의 복귀마저 무산된다면 그 대안은 왈론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좌완이라는 점과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이 고려된 것이다.

그러나 이혜천과 공식 입단 계약을 체결한 두산은 이제 미련 없이 왈론드를 대체할 다른 외국인 선수를 알아볼 수 있게 생겼다. 같은 좌완인 이혜천이 왈론드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혜천의 복귀로 '좌완 기근'과 '외국인 선수 고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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