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사랑? 외롭지 않아서 걱정"(인터뷰 ②)

1980년생, 올해 나이 서른 하나. 김소연은 이제 30대로 접어들었다. 김소연은 서른에 접어든 나이가 오히려 고맙다고.

◆"나이 걱정? 오히려 선물"

"나이가 주는 선물인지 지금은 캐릭터에 몰입하게 돼요. 그동안 실패도 많이 해보고 많은 것들을 겪었죠. 20대 때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너무 급급했죠. 여유도 없었던 것 같고, 카메라가 있을 때는 늘 굳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현장이 많이 편해졌고 역할 자체도 편해졌죠. 제 나이가 여자 배우로서 연기하기에 딱 좋은 나이인 것 같아요."

김소연이 배우로서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꿈꿔왔던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나이가 바로 30대라는 설명이다.

김소연이 맡고 싶은 역할은 고현정이 열연한 드라마 '모래시계'의 윤혜린 역. 데뷔 때부터 고현정의 팬이었다는 김소연은 고현정과의 우연한 만남에 덜덜 떨었다는 것.

일산 드라마세트장에서 만난 고현정이 '저도 팬이에요'라고 인사를 건네줘 손까지 덜덜 떨릴 지경이었다고. "정말 광채가 났다"고 회상한 김소연은 "'모래시계'의 윤혜린 같은 역할을 꼭 훌륭하게 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0년도 저물어가는 12월, 누구나 사랑하고 싶은 계절이다. 그러나 김소연은 털털한 속내를 쾌활하게 드러냈다.

"사랑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는 외롭지가 않기 때문이에요. 이게 연애를 못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인 것 같아요(웃음).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이런 생각은 잘 안들고, 원래 성격 자체가 기념일도 잘 안챙겨요. 평상시에 잘 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아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시원하게 웃는 김소연이다.

◆"나는 아직 목마르다"

배우 김소연과 인간 김소연의 다른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잠시 생각에 잠긴다. "같은 점은 배우와 인간으로서 아직 목마르고, 배고파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김소연은 "캐릭터마다 조금씩은 나와 닮아있고, 또 조금씩은 나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진 김소연. 여러가지 캐릭터로 팬들을 만나고 싶단다.

"한 때는 몸개그같이 망가지는 게 두려운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시켜주시면 완전 자신있게 잘 할 수 있어요. 그런 코믹 캐릭터도 하고 싶고, 팜므파탈이나 '하얀거탑'의 장준혁같은 인물도 맡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김소연의 연기 선생은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라고. 다큐멘터리를 즐겨본다는 김소연은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담으려고 항상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형화되지 않은 일상 사람들의 진짜배기 모습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그대로 옮기고 싶다고.

"항상 꿈을 꾸는 배우로 보이고 싶어요. 이것저것 재지 않고 참 열심히 하는구나, 하고 많은 분들이 느끼실 수 있게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 한 작품 할 때마다 늘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배우로서의 종착점은 잘 모르겠어요. 이제야 겨우 제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생각이에요. 지금은 꿈을 이뤄가기 의해 열심히 사는 김소연이 되고 싶어요."

자신을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정의한 김소연.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꿈도 많은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우리와 또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