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해멀스가 필라델피아에 남을 수 있을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팀 가운데 하나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확실하지는 않아도 현재 예상대로라면 필라델피아는 로이 할러데이를 1선발로 내세우고 그 뒤를 클리프 리, 로이 오스왈트, 콜 해멀스로 이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필라델피아의 고민은 바로 해멀스다.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장시간 필라델피아 마운드의 기둥 노릇을 할 것으로 여겨지던 그가 이제는 4선발로 밀려난 것이다.
실제로 해멀스는 올해 3년 계약이 만료돼 새로운 계약 협상을 해야 하지만 아직 필라델피아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멀스의 에이전트 존 보그스는 "아직 구단으로부터 협상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공은 필라델피아 구단 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구단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로선 섣불리 협상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구단 연봉이 1억 달러를 훌쩍 넘은 상태에서 지난 2년 동안 할러데이와 리를 영입하느라 재정 형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재계약없이 올시즌을 마친다 해도 해멀스는 2012년 시즌이 끝나야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때문에 어차피 1년은 더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다만 그럴 경우 해멀스는 결국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로 빅딜을 노리게 되고 몸값은 지금 재계약을 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질 것이 확실하다는 점이 필라델피아의 딜레마다.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이후 2009년 10승11패 평균자책점 4.32로 부진했던 해멀스는 지난해에도 12승11패로 그다지 높은 승률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탈삼진 211개와 평균자책점 3.06으로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거기에 28세의 젊은 나이까지 감안하면 필라델피아로선 결코 빼앗기고 싶지 않은 투수가 해멀스다.
필라델피아는 할러데이에게 2013년까지 매년 2천만달러의 연봉을 줘야 한다. 2014년 옵션이 행사되면 다시 2천만달러다. 게다가 리에게는 2015년까지 1억2천만달러를 보장해줬다.
과연 필라델피아가 해멀스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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