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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미팅]악받친 이현승, "내 자리 없다. 올해는 올인이다!"


[권기범기자] 이현승(두산)에게 2010년은 악몽이었다. 그는 두산에서의 첫 해를 보낸 소감을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큰 기대 속에 넥센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지만 부상으로 인한 부진으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이현승의 표정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이현승은 다시 한 번 최고의 피칭을 꿈꾸고 있다. 스스로의 자존심을 세우고, 팀 우승을 견인하고 싶은 욕망은 간절하다. 인터뷰 내내 이현승의 말투에는 애절함이 담겨 있었다. 일본 전훈지 숙소에서 만난 이현승과의 대화를 전한다.

[이현승과의 일문일답]

-스프링캠프 동안 페이스는 어느 정도 끌려올렸는가?

"다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생각만큼은 만들어놨다. 한 80% 정도일까."

-현재 어깨 통증은 어떤지?

"지금도 종종 어깨가 아프다. 완벽히게 통증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하고 나면 좋아지곤한다. 그래도 미치도록 운동을 하고 있다. 어깨가 찢어지도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태를 말해줄 수 있는지?

"어깨를 뒤쪽으로 젖힐 때 아팠다. 그래서 전력피칭을 못했다."

-결국 부상으로 작년 부진했던 셈인데.

"그렇다. 쉬면 괜찮다가 던지면 또 아팠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때는 안아팠고 구위도 좋았다. 이후 공을 안만졌다. 사실 여기(미야자키)에 처음 왔을 때도 통증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더라. 어차피 내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젠 두산에서 내 자리가 없다."

-계투요원으로 활약할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솔직히 선발로 뛰고 싶은 바람이 있다. 몸 상태도 조절할 수 있고. 하지만 내게 이제 기회는 없다. 다른 선수만큼 기다려주는 것도 없다. 작년 10억을 받고 왔던 이현승이라는 존재는 없어지고 그냥 두산의 이현승일 뿐이다. 아무 것도 없다. 작년에는 내가 아파도 내 자리는 있었다. 지금의 나는 아무 것도 없다. 스스로 이겨내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압박감이 컸던 모양이다.

"작년에는 아프기도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기대했던 사람이 못하면 실망감이 더 크지 않겠느냐. 그런 기대 속에 못했으니 정말 힘들었다. 히어로즈에서 10승을 할 때 느낌하고 여기서 못할 때 느낌은 정말 극과극이었다. 그럴 때는 내가 잘했던 동영상을 본다. 나도 이럴 때가 있었구나 생각하면서 힘을 낸다."

-전지훈련 중에 김경문 감독은 이현승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표현했다.

"감독님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전훈 출발 전 '넌 올해 야구 잘할 것 같다. 작년보다 2배 이상 승수를 올리겠다'고. 기분이 좋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작년 선발로 2승했는데, 그러면 4승밖에 안된다. 그런 뜻은 아니셨겠지만 웃기더라."

-올해 각오는?

"올해는 나도 올인이다. 더 이상 빠져나갈 곳도 없고 지나면 군대도 가야 한다. 2년 후에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올 것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잠실로 올 때까지도 몰랐는데 와보니까 기대와 압박감을 느끼겠더라. 감독님이 힘들게 날 데리고 왔는데, 그만큼의 보답은 해야 한다."

-목표는?

"다 필요없고 안아프면 된다. 통증만 없으면 그 누구보다 잘 던질 자신이 있다. 올해는 하늘에서 행운을 줄 것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히어로즈에서는 팬들이 있어도 소수였다. 실망해도 그 부담감이 적었다. 그런데 여기 오니 관중이 너무 많더라. (금)민철이와 트레이드됐다고 싫어하시는 팬들도 있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못한 것 아닌가.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같은 모습 보여드리지 않겠다. 믿어준 사람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 2011년은 행운의 해가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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