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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미국, 남자골프 주도권 놓고 자존심 대결


[김홍식기자] 세계 남자 프로골프에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페더레이션 투어(이하 국제 PGA 투어 연맹)가 미국 PGA 투어와 타어거 우즈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국제 PGA 투어 연맹의 주요 회원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선샤인 투어의 개레스 틴달 커미셔너는 13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새로운 월드골프 챔피언십 대회를 올해부터 개최한다고 발표해 미국 PGA 투어를 자극했다.

월드골프 챔피언십 대회는 국제 PGA 투어 연맹이 골프의 전세계적인 인기 확산을 위해 1999년부터 만든 것으로 지금까지는 4개 대회가 치러졌다. 전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한 곳에 모여 기량을 겨룬다는 목표에 걸맞게 우승상금이 많아 정상급 골퍼라면 누구도 외면하기 힘들다.

문제는 새로운 대회의 개최 시기.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12월 첫 째주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바로 미국 PGA 투어와 타이거 우즈가 셰브론을 스폰서로 삼아 경기를 벌이는 '타이거 우즈 셰브론 챌린지'와 같은 날짜를 잡은 것이다.

특히 선샤인 투어가 대회 일정을 이렇게 잡은 것은 과거 셰브론 챌린지의 경기 일정 때문에 받은 수모를 되돌려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돼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선샤인 투어는 매년 12월 첫째주 네드뱅크 챌린지라는 대회를 열고 있었는데 우즈와 미국 PGA투어가 아무런 상의없이 셰브론 챌린지 일정을 옮겨 그 대회에 치명타를 날린 것이다.

지난해 셰브론 챌린지는 그램 맥도웰, 이안 폴터, 폴 케이시. 루크 도널드, 로리 매킬로이 등이 참가한 반면 네드뱅크 챌린지에는 리 웨스트우드, 패드레이그 해링턴 외에 남아공 출신인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슨만이 참가해 대회 규모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월드골프 챔피언십 대회가 셸 챌린지와 같은 날짜에 벌어진다면 유명 선수들이 어느 대회에 참가할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

월드골프 챔피언십은 세계 상위 랭커 70명만 출전하며 우승상금은 무려 1천만달러나 된다. 그에 비해 셸 챌린지는 그야말로 우즈를 위한 자선 경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틴달 커미셔너는 "안됐지만 이번엔 그들이 경기 일정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은 우리와 상의도 하지 않고 셸 챌린지 일정을 네드뱅크 챌린지와 겹치게 바꿨다"며 과거의 앙금이 풀리지 않았음을 엿보였다.

특히 그는 "말하자면 우리가 복수를 할 때"라고 덧붙여 경기 일정이 우연히 그렇게 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PGA 투어 운영 담당 책임자인 에드 무어허우스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며 그들은 이제야 계획을 세우고 있을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불쾌감을 감추지는 못했다.

한편 우즈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골프 실력의 주도권은 이미 북미를 벗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11일 끝난 마스터스에서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찰 슈워젤이 우승함으로써 현재 남자 골프 4대 메이저타이틀은 모두 유럽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선수들이 차지하게 됐다.

틴달 커미셔너는 "얼마나 오랫 동안이 될지는 모르지만 세계 골프 파워는 이제 미국을 제외한 국제 연맹 투어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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