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진의 사이트리뷰] 부모들을 위한 유아교육 ; 요술램프


 

설 연휴 고향 내려가 그 동안 쌓인 피로 풀어보겠다는 꿈은 이번에도 접어두어야 했다. 조카 놈들 등살에 허리 펴고 누워 볼 겨를도 없이 연휴는 그렇게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저녁 한 때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윷놀이 한판 하려 해도 조카 놈들의 방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어디 그뿐이랴. 식구들끼리 모여 앉은 자리에 학원에서 배웠다며 영어 한마디 더듬으면 부모 형제 할 것 없이 모두가 시끌 벅적 날리 들이다.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어질 만도 한데 이런 맛에 아이들 교육시키는 건 아닌가 싶다.

지난 해 인터넷에서도 유아.어린이를 상대로 한 교육시장은 만만찮은 성장을 보였다. 특히 영어교육을 중심으로 재미나라, 알피랜드, 아이윈키즈, 지니키즈, 아이키키 등 유아교육 사이트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 사이트들은 또한 대개 회원제로 운영됐기 때문에 '수익부재의 늪'에서 허덕이던 인터넷업계에서도 부러움의 대상들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이트들은 전반적인 유아교육의 짜임새를 보여주지 못했다. ‘놀이를 통한 교육’이라는 취지에 맞게 게임과 교육을 접목시켜 놓기는 했지만, 유명 교육프로그램과 유명 브랜드 학습지의 그늘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홀해지기 십상이었다.

오늘 살펴볼 사이트는 이런 면에서라면 기존 사이트들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유아교육 사이트인지도 모르겠다. 우선 사이트의 지향점이 아이보다는 아이를 교육시키는 부모에게로 향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장점 뿐 아니라 단점도 더러 발견할 수 있는 진행형 사이트였다. 그렇다면 이제 그 진행형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 보기로 하자.

◆ 요술램프는

사이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요술램프에 대한 소개와 전반적인 콘텐츠를 보여주는 사이트(www.yosoollamp.com), 또 하나는 최근 오픈한 유료 교육 컨설팅 사이트(consult.yosoollamp.com)가 바로 그것.

먼저 요술램프의 메인 홈페이지 구실을 하는 요술램프(www.yosoollamp.com)는 5개의 상위 섹션과 더불어 소단위 5개 서비스로 나눠져 있다. 특이한 것은 ‘한글나라, 영어나라’와 같은 어린이 위주의 구성이 아니라 ‘유아교육기관 선택요령’, ‘유아교육 정보마당’, ‘부모교육 프로그램’, ‘유아교육 프로그램’ 등 부모가 알아야 할 사항 위주로 섹션을 구성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유아교육기관 선택요령’에서는 유아교육기관의 유형과 특성, 교사 자질 문제들을 비교적 쉽게 풀어주고 있다. 아울러 부모들의 관심 사항인 상담센터나 관련 기관들에 대한 친절한 링크 연결도 잊지 않았다.

‘유아교육 정보마당’에서는 만 3세 아이부터 취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의 특성과 중요성을 설명하고, 유아교육과 유치원 교육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부모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폭 넓은 설명을 풀어 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아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영어교육과 놀이교육, 그리고 교재 정보등에 대해서 차례로 설명하고 선택할 때 부모가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비교적 알기 쉽게 풀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서비스 섹션 외적인 측면에서는 ‘우리아이 교육기관 찾기’라는 지도 검색서비스가 있어 사이트 이용의 필요성을 더해 주고 있었으며, 우리 아이에 대한 궁금증을 유아교육 전문가의 시각에서 조리 있게 답해주는 게시판 운영도 사이트를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들임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소단위의 5개 서비스들 중 ‘동호회’나 ‘쇼핑몰’ 등은 아직까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요술램프 핵심 사업을 위한 컨설팅 요술램프(consult.yosoollamp.com)는 7개의 섹션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우리아이 1년 교육 컨설팅'이라는 모토 아래 ‘마이페이지’를 비롯해 ‘상담사례’, ‘핫이슈’, ‘Play Tutor’, ‘요술램프 자료실’, ‘육아노하우’, ‘벼룩시장’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Play Tutor’라는 서비스. 쉽게 생각하면 오프라인의 베이비시터 서비스 이지만 여기에 교육적 놀이서비스를 가미한 점은 신선했다.

하지만 요술램프나 컨설팅 요술램프 모두 전반적인 운영이 유치원 교육으로만 진행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조카만 해도 유치원이 아닌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이 사이트의 경우는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더불어 제공하는 내용면에서 좀더 심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근 오픈 한 ‘1년 교육 컨설팅’이라는 유료교육 컨설팅 섹션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유료 섹션 오픈의 취지는 시기 적절하다고 판단되지만 유료 섹션 구성에서 ‘마이켈린더’, ‘육아일기’, ‘추천도서/교재’등의 포함은 부적절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미 다른 사이트들에서도 충분히 무료로 서비스 되고 있는 사항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이트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사이트는 아이들이 그렇듯이 항상 변해가는 진행형이라야 맞다. 사이트가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라고 소개한 만큼 스스로 장,단점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아는 유아교육 전문가의 의견을 빌리면 부모들이 교육기관 선정을 하는데 있어 오히려 유명한 외국의 유아교육프로그램이나 유명 브랜드 학원이라면 묻지도 않고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지난 해 강남에서 시작했던 ‘마나모로’ 사이트도 사이트의 기능이나 의미와는 관계없이 강남을 비롯한 인근의 고위층 자녀를 겨냥한 ‘로열 마케팅’의 일종이었다.

이렇게 볼 때 연 회비 12만원인 요술램프의 포지션은 어떨까? 필자가 보기엔 중산층 이상을 겨냥하고 문을 연 요술램프. 하지만 특이한 포지셔닝과 출발점 만큼이나 자녀를 교육한다는 부모의 입장에서 꾸준한 서비스를 해주는 진행형 사이트.

교육이나 컨설팅 사이트가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 아이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보다 큰 관점에서의 마케팅을 시작한 요술램프를 바라 보면서 괜한 관심 가져보게 된다.

/김교진 웹애널리스트 kgj1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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