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플로리다 말린스가 중심타자에 대한 징계성 마이너리그 강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구단 행사에 빠진 로간 모리슨을 트리플A 로 강등시켰다가 선수노조로부터 제소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16일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ESPN'에 따르면 모리슨은 지난 8월13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 구단이 주최한 선수와 시즌 티켓 보유 팬들과의 만남에 모리슨이 빠진 뒤 내려진 조치였다.
구단은 당시 모리슨의 마이너리그행에 대해 타율 2할4푼이라는 부진한 성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모리슨은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에서는 팀내 2위, 홈런 17개로 팀내 2위, 타점 60개로 팀내 3위에 올라 있었다.
팀 중심타자로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메이저리그 경력 2년째에 연봉 41만4천달러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오히려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그의 마이너리그행은 단순히 성적 때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구단은 모리슨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팬들을 선동하고 있고 시즌 중 타격 코치를 해임한 것에 대해 구단주를 비난하고 팀 간판 핸리 라미레스와 불화를 빚은 것 등을 달갑지 않게 여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불이익을 받은 선수가 모린슨뿐만이 아니었다는 점은 플로리다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선수노조 구단 대표로 일하던 웨스 헬름스가 모리슨이 구단 행사에서 빠진 뒤 방출을 당한 것이다. 그는 모리슨으로부터 구단 행사에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빠질 수도 있다는 답변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송에서 패할 경우 플로리다는 모리슨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있는 동안의 메이저리그 연봉을 이자와 함께 지급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모리슨이 노사협약안 위반을 이유로 직접 소송을 제기할 경우 플로리다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플로리다의 제프 로리아 구단주는 "나와 모리슨의 관계는 변함없이 좋다"며 "타격 코치 해임건으로 나를 비난한 건 알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모리슨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슨은 "제소하고 싶지 않았지만 에이전트나 선수노조의 조언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야 했다"며 "지금은 다 잊고 야구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