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걸그룹 전쟁? 라이벌 있어야 즐겁다"

[이미영기자] 그야말로 걸그룹 전쟁이다. 2년 만에 컴백하는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앞서 컴백한 카라와 더불어 10월 초 컴백하는 소녀시대와 활동 시기가 겹친다. 쉬는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후배 걸그룹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브아걸은 이들과 피해야 할 이유도, 불안해야 할 필요도 없다는 얼굴이다. 오히려 "경쟁 구도에 익숙하다. 라이벌이 있어야 즐겁다"고 여유를 보인다.

나르샤는 "소녀시대 써니와 계속 문자를 주고 받으며 서로 '늦게 나와라' '언니네가 빨리 나오세요'하고 문자를 주고 받는다. 우리가 나온 다음에 곧 나오더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르샤는 "이제는 톱 아이돌과 경쟁하는 데 익숙하다. '어쩌다' 할 때는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있었고, '아브라카다브라'로 활동할 때는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가 있었다"며 "만만하지 않고 쟁쟁한 그룹들이 나와서 시너지 효과가 있었고,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인은 "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부러 그렇게 맞춰서 나오는 거 아닌가'라고 말하더라. 어느 순간부터는 우리가 시기를 못 맞춘다고 포기했다. 오히려 경쟁할 수 있는 상대가 있을 때 대중들의 관심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브아걸의 당당함은 음악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멤버들도 "음악적으로 붙어도 분명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매 앨범 발표 때마다 파격 변신으로 주목 받았던 브아걸은 이번 정규 4집 앨범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타이틀곡 '식스센스'는 강한 첼로로 시작해 소울풀한 보컬이 얹어지고 흥겨운 브라스와 강한 랩으로 이어지면서 버라이어티하고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앨범 발표에 앞서 공개된 티저 사진에서는 진한 스모키 화장에 강렬한 눈빛, 시크한 표정 등 '무서운 언니들' 포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아걸은 "여전사 같은 이미지다. 샤방샤방하고 말랑말랑한 음악을 하는 아이돌은 많지만 이런 식의 아이돌은 우리 밖에 없다.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고, 나이적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폭이 넓다. 이런 장르만큼은 우리가 해서 어울리면 좋다. 샤방샤방한 친구들이 많아 우리가 그런 것을 하면 민폐인 것 같다"고 웃었다.

브아걸은 이어 "우리는 처음에 보컬 그룹으로 시작을 했고, 나중에 댄스 음악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우리 원래 노래도 잘했어요'라며 우리가 이런 보컬 그룹이었음을 다시 한 번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음악을 잘 하는 아이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비주얼도 중요하지만, 음악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이번 앨범의 목표를 말했다.

한편 브아걸은 23일 온라인 음원사이트 등을 통해 정규 4집 앨범 음원을 공개하고, 24일 MBC '쇼! 음악중심'과 25일 SBS '인기가요' 등을 통해 컴백 무대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