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재기자] 수원 블루윙즈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가 가득 찼다.
3일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이 맞붙은 빅버드에는 무려 4만4천537명의 구름관중이 모여들었다. 4만4천537명은 단순히 많은 관중이 아니다. 이 숫자는 특별하다. 빅버드가 개장 10년 만에 처음으로 입장권 매진을 달성한 것이다. K리그 사상 첫 월드컵 경기장 매진.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축구 수도의 자긍심을 이어가다
과연 '축구 수도'다웠다. 수원이 왜 축구 수도라 불리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축구 수도 수원의 자긍심이 다시 한 번 그 위용을 자랑했다.
K리그 최고의 인기 클럽 하면 수원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인기의 척도를 재는 것은 역시나 팬들의 열정이다. 수원은 K리그가 시작된 이래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한 것으로 이름을 날렸고, 이런 힘이 수원을 축구 수도로 만들었다. 이번 월드컵 구장 최초의 매진을 기록하며 수원은 축구 수도의 자긍심을 이어갔다.
게다가 올 시즌 승부조작 파문으로 휘청했던 K리그다. 수원이 기록한 월드컵 구장 가운데 최초의 매진은 추락했던 K리그가 다시 비상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전해주고 있다. K리그의 새로운 부흥이 축구 수도 수원을 중심으로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 구장은 크다? 수원은 예외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월드컵 구장은 K리그 구단들의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월드컵 구장이 K리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K리그 관중수에 비해 월드컵 구장은 너무 크다는 지적이었다.

4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월드컵 구장이 응원 열기, 축구장의 분위기 등을 오히려 저하시킨다는 분석이었다. 따라서 K리그의 활성화와 재미를 위해 2만~3만명 규모의 소규모 축구전용구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물론 많은 K리그 클럽들은 받아들일 만한 분석이다. 하지만 수원은 예외다. 수원은 월드컵 구장 최초의 만석 사례를 만들며 월드컵 구장도 좁다는 것을 증명했다. 월드컵 구장에서 K리그를 치르기에는 경기장이 크다는 편견에 대해 수원이 경기장을 수놓은 푸른 물결로 답했다.
◆빅버드에 서울이 오면 들끓는다
빅버드 만석으로 인해 수원과 서울의 경기가 K리그 최고 빅매치라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빅버드 만석 역시 서울의 힘을 빼고는 이룰 수 없었던 일이었다. 리그 최고 라이벌 서울이 빅버드로 왔기에 수원 월드컵경기장은 가득 찰 수 있었다.
이번 최초 만석을 포함해 빅버드의 역대 관중수 톱 5위 안에 무려 4번의 경기가 수원-서울전이었다. 그 4번의 경기 모두 4만 명 이상이 들어찼다. 2010년 8월28일 열린 서울전에서 4만2천377명의 관중이 찾아 빅버드 역대 2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어 2007년 8월19일 서울전에 4만1천819명이 4위, 2008년 12월7일 서울전에 4만1천44명이 5위를 기록 중이다.
빅버드에 서울이 올 때마다 빅버드는 끓어 올랐다. 수원과 서울의 당시 리그 성적은 상관 없었다. 단지 수원과 서울이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K리그는 가장 큰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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