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허각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슈퍼스타K2'의 우승자에서 이제는 신인 가수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있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데뷔 앨범 '퍼스트 스토리'의 타이틀곡 '헬로우'는 발매와 함께 음원 차트 1위를 거머쥐었고,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한계를 벗고 가수들과 나란히 한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달성한 쾌거다.
신인 가수 허각은 그렇게 '퍼스트 스토리' 첫 장을 멋지게 열었다. 그러나 축포를 터트리기에는 이르다. 허각은 "누군가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죽어라 열심히 노래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아찔했던 데뷔 무대, '슈스케' 결승전보다 떨렸다"
허각은 데뷔 무대를 잊을 수 없다. '슈퍼스타K'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허각이지만, 신인 가수로서 시작을 알렸던 데뷔 무대는 더 떨렸다.
"'불후의 명곡'과 같은 스튜디오였지만 기분이 달랐어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우황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섰죠. '슈스케' 결승전보다 떨렸어요. 부담감도 크고, 심리적인 압박감도 컸던 것 같아요."
허각은 기분 좋은 긴장감이었다고 말했다. 허각은 "긴장하는 건 조심해서 노래하고, 잘하려고 하는 신호인 것 같다. 오히려 첫방송에서 긴장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긴장감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허각은 이번 앨범 발표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대중들의 기대감은 오히려 신인 가수에 있어 '독'이 될 수도 있었다. 허각은 "잠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언제나'와 '최고의 사랑' OST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 걱정을 많이 했다. 주변에서는 위로해줬지만 그 말이 들리지가 않았다"고 그간의 압박감을 표현했다.
허각의 걱정과 달리 앨범의 반응은 좋다. '헬로우'는 음원차트와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석권했다. 허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받을까 순위에 대해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면서도 기분 좋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허각에게 '왜 인기가 있는 것 같냐'고 물었더니 쑥스러운 미소와 겸손한 대답을 내놓는다.
"저도 인기가 많다고 생각을 못 했어요. 앨범은 시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가을에 맞는 장르였던 것 같고. 어린 친구들도 좋아해주지만 특히 중장년층 팬이 많아요. 서글서글한 인상에 친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 노래를 많이 좋아해주니깐 기쁜 날들이에요."
그러면서 허각은 "칭찬은 들을수록 좋아지고, 팔팔 뛰어다닐 수 있는 힘을 주지만 자만함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웃었다.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가수 데뷔를 앞두고 허각의 인생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소속사가 생겼고, 책임감이 생겼다. 외적인 변신도 있었다. 허각은 가수 데뷔를 앞두고 체중 감량에 성공, 제법 날렵해진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서고 있다.
허각은 "외모가 제일 중요했다, '불후의 명곡' 모니터를 하는데 아이돌과 함께 서있는 내 모습을 보니 조카와 삼촌 같더라.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트레이너와 합숙하며 운동했다. 처음엔 잘 빠지더니 지금은 정체기"라고 말했다.
노래 실력으로 '메이저'에 입문했지만 사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외모 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수가 되고 난 뒤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언제 어디서든 하고 싶은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예전에는 쇼핑몰 무대 행사 때문에 주말만 기다렸는데 지금은 항상 노래 할 수 있잖아요. 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회사가 있다는 것도 고맙고, 잃은 것은 없어요. 다만 영화를 본다든가 사소한 것을 할 수 있는 개인적인 시간이 적어진 건 있지요."
허각은 잇달아 발라드곡을 히트시키며 스타성을 입증, 차세대 발라드 가수로서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허각은 "영광스럽다"며 "발라드는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열심히 해야 하는 장르기도 해서 죽어라 열심히 부르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각은 그러나 "누군가 평가를 해주는게 좋은 일이지만 자꾸 얽매이게 되면 흔들릴 것 같다. 평가에 거리를 두겠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 않느냐"고 말했다.
허각에게 목표 혹은 가수로서의 욕심을 물었다. 허각은 평생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작곡 공부도 하고 싶고, 다음 앨범에는 직접 가사도 쓰고 싶다.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대학 입학도 꿈꾼다. 그러나 가장 원하는 건 ‘노래하는 허각’의 모습이다.
"지금처럼 노래하는 사람으로,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싶습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