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지난 5월 샤방샤방한 미소년들로 구성된 보이프렌드가 가요계에 데뷔했다. '애완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앳되고 풋풋한 매력으로 십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5개월이 흘렀다. 두 번째 싱글 '내 여자 손대지마'로 돌아온 보이프렌드는 남자로 한뼘 더 자랐다. 순수하고 상큼했던 미소년의 모습은 저만치 사라지고 '로맨틱 카리스마'로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콘셉트만 변한 것은 아니다. 얼굴에서는 여유가 느껴지고, 무대 위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친다. 긴장했던 첫 인터뷰와 달리 이제는 농담을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데뷔 때는 긴장과 어려움 속에서 많이 헤맸는데 지금은 마음도 편해지고,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무대 위에서도 팬들이 보이고, 플래카드도 볼 수 있을 만큼 시야도 넓어졌고. 좀 더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조금씩 뭔가 채워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맏형 동현부터 현성, 정민, 영민, 광민, 민우 등 여섯 멤버들은 "이번 콘셉트가 마음에 쏙 든다"며 만족한 모습이다.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귀여운 모습보다 남자다움을 어필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한 것 같아요."(동현)
"정민과 영민, 광민, 민우 등 동생들은 가만히 있어도 귀엽잖아요. 저는 예쁘게 웃어야 하는게 힘들었고, 그런 표정을 찾기 위해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편안해졌어요."(현성)
반면 막내 라인인 영민은 "표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느라 힘들었다. 인상을 쓰면 무서워보인다고 하고, 눈을 작게 뜨면 맹해보인다고 하더라. 감정 정도는 잡은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귀여운 모습이 사라져서 아쉬워하는 팬들이 20%라면 80% 정도는 이번 콘셉트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완전한 남자보다, 샤방샤방한 느낌을 가지면서도 남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웃었다.

'내 여자 손대지마'는 히트 프로듀서 스윗튠의 작품으로 애틋하고 풋풋한 멜로디가 특징. 애틋하고 아련한 순애보 사랑을 노래한다. 스윗튠은 멤버들에게 '테크닉보다는 감정을 살려서 노래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멤버들은 감정 이입을 위해 저마다의 노하우를 발휘했다.
"사실 처음에는 가사에 공감을 못 했어요. 직접적으로 경험도 안 해봤고, 지금 여자를 사귈 수도 없고. 예전에 나윤권 선배님이 감정을 잡을 때 슬픈 영화를 본다고 했던게 생각이 나서 저도 슬픈 영화를 보고 녹음을 했어요.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에서 남자 주인공 상황이 여자를 지켜줄 수 없는 슬픈 마음을 담은 저희 노래와 비슷하더라구요. 그렇게 감정 이입을 하니 금방 OK가 났어요."(정민)
"다른 멤버들은 10대라서 연애 경험이 없는데 저는 20대라 경험이 있어요(웃음). 연애할 때 콩깍지가 씌이는 스타일이라 가사에 공감이 가서 노래를 잘할 수 있었죠."(동현)
보이프렌드는 이제 데뷔한지 5개월 남짓한 신인이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개방송이나 팬미팅에 해외팬들이 찾아오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에서도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NHK 방송사의 '열중스타디움'에 출연, '차세대 케이팝 스타'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아직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한 적이 없는데도 공항에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는 것을 보고 한류 열풍을 새삼 실감했어요. 정말 케이팝을 사랑하고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전세계적으로 뻗어나나가는 한류 대열에 빨리 합류하고 싶어요."
소녀시대와 시크릿 등 막강 걸그룹들의 컴백 속에서 활동을 이어갈 보이프렌드는 "반대로 남성미를 어필하겠다" "처음에는 상큼하고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또다른 변신에 많은 분들이 놀란 것 같다. 다양한 변신을 보여줄 수 있는게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걸그룹 공략법을 전하기도 했다.
보이프렌드에게 올해 목표를 물었다. 지난 5월 인터뷰 당시 "신인상을 수상하고 싶다"는 이들의 목표는 여전히 유효했다.
"신인상을 꼭 타고 싶어요. 지난해에는 소속사 선배인 씨스타가 신인상을 탔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휩쓸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면서 그 가능성을 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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