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필기자] 프로축구 도민구단 경남FC는 지난 8월 3일 홈구장 창원축구센터 사무국 옆에 메가스토어를 오픈했다.
메가스토어는 구단 유니폼, 응원도구, 기념품 등 관련 상품은 물론 홈경기 티켓 등을 판매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일종의 팬샵 형태의 상설매장이다. 시범 운영을 하다가 지난달 18일 전북 현대전에 구단주 김두관 경상남도 도지사를 비롯해 후원사인 STX 김태정 조선해양 부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정식 오픈식을 했다.
메가스토어의 구조는 복층으로 이뤄져 있다. 1층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2층에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휴식 공간은 원정 경기가 있는 날에는 서포터즈, 평일에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축구 외에도 영화 상영 등을 할 수 있다.
원정 팬들의 구매 욕구도 자극한다. 경남 물품뿐 아니라 타 스포츠 브랜드의 상품도 갖춰져 있다. 예를 들어 원정 구단을 후원하는 스포츠 용품업체의 유니폼이나 트레이닝복 등에 엠블럼을 박음질하면 곧바로 원정 유니폼이 탄생한다. 때문에 지난 8월 13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최고 매출을 올렸다.
경남 관계자는 "그동안 원정 팬들이 물품을 구매했는지는 잘 모른다. 일단 수원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은 사실이다. 액수는 비밀이다"라면서도 "윤빛가람 응원 머리띠가 많이 팔렸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팬 친화적'인 메가스토어 탄생의 의미는 남다르다. 기존의 K리그 구단들은 경기 당일에 컨테이너 박스나 임시 가설대에 상품을 가져다 놓고 판매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당연히 문을 닫는다. 그만큼 구매력이나 상품의 질이 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다.
해외 구단 유니폼이나 관련 상품이 스포츠전문 브랜드 매장에서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때 모 구단의 유니폼을 스폰서의 전국 매장에서 판매 시도하는 도전을 했지만 매출 저조로 철수했던 아픈 사례가 있다. K리그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경남의 메가스토어의 탄생은 K리그 전 구단에 자극제다. 경남은 일단 사무국 직원을 메가스토어 판매원으로 상주시키면서 향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경우 시간제 직원을 고용할 생각이다.

특히 예산이 부족한 시도민구단에서 먼저 해냈다는 점이 주목거리다. 메가스토어 개설을 놓고 구단 내부에서는 긍정론과 비관론이 엇갈렸다. 빠듯한 예산에 관리 비용 추가로 돈 잡아먹는 하마라는 부정 여론이 외부 인사들 사이에서 나왔다.
그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 의견이 우세해 큰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경기장 내 공간 확보였다. 경남은 지난해 창원축구센터에 입성했지만 사무국은 창원종합운동장에 두고 있었다. 축구센터 관리 주체인 창원시설관리공단에서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아 애를 먹었고 1년 8개월이 지나서야 자리를 잡았다.
경남FC 박문출 홍보팀장은 "서포터즈뿐 아니라 일반 축구팬 및 지역민들을 위한 복합적인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입소문이 나면 더 많은 구매객이 몰리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오만과 올림픽대표팀 경기를 찾아 메가스토어를 둘러본 수원 삼성 서포터 그랑블루 김일두 회장은 "수원이 먼저 해야 했는데 조금은 부럽다"라며 향후 수원의 상설 팬샵 개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경남은 메가스토어를 활용한 부대사업도 준비 중이다. 창원시 외곽에 경기장이 있어 매장 구매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겨룰 생각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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