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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년 특별인터뷰]성남 밖 신태용 이야기 ②국가대표 신태용은 없었다


[최용재기자] 성남 일화에 입단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K리그 최고의 스타로 정상에 선 신태용. 승승장구하던 신태용 앞에 장애물은 없는 듯했다. 하지만 그에게 단 하나의 아픔이 있었다. 바로 국가대표였다.

신태용은 K리그에서는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지만 유독 국가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축구선수의 '꿈'인 월드컵에도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물론 국가대표에 뽑힌 적은 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21경기 출전해 3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국가대표와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신태용의 가슴속에 아직까지 진하게 남아있는 유일한 한이다.

왜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신태용의 모습을 오래 보지 못했던 것일까. 국가대표와 관련해 질문하자 그 밝던 신태용 감독의 얼굴이 순간 진지해졌다. 그리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자신의 축구인생 중 가장 아픈 이야기이기에 꺼내기 힘들어 보였다. 한참이 지난 후 신태용 감독은 말을 꺼냈다. 그리고 국가대표에 대한 아픔과 시련을 털어놨다.

지금 신태용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상상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던 신태용이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대표팀 막내로서 본분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 결국 대표팀의 모든 생활을 위축되게 만들었던 것이다.

자신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스타가 되는 것보다 선배들이 더 잘 할 수 있게 맞춰주는 것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처음 입었던 막내 신태용의 첫 번째 목표였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축구 색깔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했고 대표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신태용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대표팀과의 인연이 끊기고 말았다.

신태용은 "국가대표는 내 스스로 망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가 많다. 배포 있게 내 개성대로 밀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 때는 주눅이 들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당시 대표팀에는 너무나 쟁쟁한 선배들이 계셨다. 김주성, 고정운, 홍명보, 황선홍, 하석주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 앞에서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신태용은 "당시에는 내가 튀는 것보다 선배들에게 맞춰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했다. 나의 개성대로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었는데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빛을 못 본 것 같다. 내가 국가대표팀에서 실패한 결정적인 이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20~3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내 스스로 이겨내지 못한 것"이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신태용은 "국가대표팀은 아직까지 가슴 속에 한으로 남는다. 대표팀에 가서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러지 못했던 것이 지금도 크게 후회된다. 앞으로도 계속 후회하며 살아갈 것 같다"며 쓰라린 마음을 달랬다.

<③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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