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의기자] 새역사가 눈 앞이다. 내년 시즌 개인 통산 기록 부문에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질 전망이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특히 수 년간 축적돼 나타나는 통산 기록은 선수들에게 훈장과도 같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 투타 통산기록은 '송골매' 송진우(전 한화)와 '양신' 양준혁(전 삼성)이 양분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오랜 기간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먼저 경신이 확실시 되는 기록은 통산 세이브 부문이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노송' 김용수(전 LG)의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은 김용수의 227세이브다. 오승환은 올 시즌 47세이브를 추가하며 통산 21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16세이브만 추가하면 김용수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부상만 없다면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으로 기대되는 기록은 이승엽(삼성)의 통산 홈런 기록이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복귀한 이승엽은 통산 32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1위는 양준혁의 351개로 27개 차이다. 다음 시즌 이승엽이 28개의 홈런을 쏘아올린다면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은 이승엽이 된다.
통산 홈런의 경우 통산 세이브보다 경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성기를 지난 이승엽이 한 시즌 28개의 홈런을 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이대호(롯데)가 기록한 홈런 수가 27개. 이승엽이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대호만큼의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올 시즌 일본에서 15개의 아치를 그리며 아직 녹슬지 않은 펀치력을 과시한 이승엽이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경기 출장수 부문에서는 박경완(SK)이 신기록 도전에 나선다. 박경완은 통산 2천27경기를 뛰며 이 부문 5위에 랭크돼 있다. 선두는 2천135경기에 출장한 양준혁으로 박경완과는 108경기 차이다. 한 시즌을 무리없이 소화한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격차지만, 박경완은 올해 아킬레스건 수술 여파로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한 가지 변수가 또 있다. 바로 LG에서 FA로 영입한 조인성이 SK에 가세했다는 점. 올 시즌을 통해 주전으로 크게 성장한 정상호도 있어 박경완은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상태만 된다면 아직까지 박경완을 따라올 포수가 없다. 결국 박경완의 경우 몸상태가 기록 경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록이 진행 중인 부문도 있다. 바로 병살타 부문이다. 홍성흔(롯데)은 올 시즌 22개의 병살타를 기록, 통산 176개로 안경현(전 SK, 172개)을 제치고 단숨에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1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김동주(두산)가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주도 올 시즌 18개의 병살타를 추가해 통산 175개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시즌 홍성흔과 김동주가 벌일 '병살왕 대결'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외에도 통산 165개의 사구(死球)와 1천594개의 삼진으로 각각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경완의 기록도 지켜볼 만하다. 2012년 프로야구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역사가 팬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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