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MBC '놀러와'가 2주 연속 월요일 예능 꼴찌를 차지하며 비상이 걸렸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놀러와'는 7.2%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이 기록한 8.5%에서 1.3% 포인트 하락한 수치. 10%대가 무너지며 위태롭던 '놀러와'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 년간 월요일 예능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놀러와'는 최근 KBS 2TV '안녕하세요'의 상승세에 밀리며 아슬아슬한 2위 자리를 지키더니 지난 방송에서는 막강 게스트와 안정적인 진행으로 치고 올라오는 '힐링캠프'와 '안녕하세요'에 치이며 꼴찌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안녕하세요'가 10.7%, '힐링캠프'가 10.5%로 박빙승부를 펼쳤고, '놀러와'는 2주 연속 꼴찌를 기록하며 비상이 걸렸다. 더 문제인 것은 '놀러와'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놀러와'가 초기 부진을 겪을 당시만 해도 게스트에 큰 영향을 받는 토크쇼의 특성쯤으로 여겨지며 금방 털고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수 년간 예능 1위를 지켜온 '놀러와'는 탄탄한 시청자 층과 더불어 유재석-김원희의 막강 MC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저력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
그러나 '놀러와'가 부진하고 있는 사이 타 예능 프로그램들의 상승세가 무서웠다.
'안녕하세요'는 시청자들의 고민 사연이 웃음과 공감을 유발했고, MC들의 입담까지 더해지면서 '놀러와'를 위협했다. '힐링캠프' 역시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호평 받았으며 최근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게스트의 폭을 넓히며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놀러와'가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을 때 다른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자기 색을 개발하고 변화하며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한 것. 때문에 '놀러와'의 침몰을 단순히 타 예능 프로그램의 탓으로 돌릴 수도 없다.
'놀러와'가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토크쇼의 태생적 한계를 이겨내고 기획 섭외의 힘으로 호평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최근 들어 기획섭외보다는 이미 대중에 많이 노출된 게스트들이 출연하면서 아쉬움을 보였다는 것. 여기에 하나의 주제를 놓고 출연자들이 토크 하는 형식이 패턴화 되면서 지루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때로는 억지 웃음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예인들의 즐거운 수다 이외에 공감을 살 만한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흙 속에 숨은 진주 같은 게스트를 발굴하며 '세시봉 신드롬' 등을 일으켰던 당시와 비교해 현재의 게스트들은 신변잡기 위주의 가벼운 토크로 인해 타 토크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
기발한 아이디어로 화제가 됐던 '해결의 책' 등의 코너도 패턴화 되면서 식상함을 주고 있고, 패널들 역시 감초 같은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놀러와'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유재석과 김원희 콤비는 위기 탈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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