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류현경은 부지런한 배우다.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그만큼 캐릭터의 진폭도 넓어졌다.
영화 '신기전' '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 등을 통해 여성미부터 푼수끼 넘치는 매력, 파격적인 노출연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해 첫 주연을 꿰찬 MBC 드라마 '심야병원'에서는 인간적인 매력의 여의사로 분해 호평 받았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쉴 틈은 없다.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촬영과 함께 SBS 금요 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류현경의 쉼없는 행보는 연기에 대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랑받는 배우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류현경은 부지런한 작품 활동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2012년 목표가 이사다. 엄마한테 지구가 멸망하면 뭐하고 싶냐고 했더니 이사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라며 특유의 밝은 성격을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진짜 이유는 연기가 어느새 일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류현경은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가 필요한데, 저는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타입이다. 에너지를 묵혀놓고 있으면 그 에너지가 없어진다. 계속 써야 그 에너지가 또 모아진다"며 "언젠가는 방전 시기가 올 때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계속 연기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매사에 긍정적인 그녀지만 사실 지난해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 '심야병원'은 고마운 작품인 동시에 힘겨운 작품이기도 했다.
메디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심야병원'은 초반 기획의도와 달리 후반부로 가면서 사건 중심의 극 전개로 이뤄졌고, 여주인공 나경의 역할은 애매해졌다. 시청자들이 '나경이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지적할 정도로 사건의 중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 여의사 역에 대한 기대가 컸고, 열심히 공부를 해온 류현경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생길 만하다.
류현경은 "원래 시놉이나 기획의도대로 가지 않고 사건 중심으로 가다보니 비중도 그렇고 '왜 있나' 싶을 정도로 사건에서 떨어져 있어서 그 부분은 아쉽다. 나경이 남자 주인공들 사이에서 도구적인 존재로 남아있는 게 속상해 마음고생도 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여유없이 빨리 빨리 해야하는 제작환경도 힘들었다. 그러나 내 스타일을 고집해서 안 되는 것, 순발력 있게 해야한다는 점을 배웠다. 그래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류현경은 "봉합 수술 실력은 진짜 아깝다. 다음에 메디컬 드라마를 한 번 더해서 써먹어야겠다"고 특유의 긍정적인 웃음을 보였다.

류현경은 데뷔 후 첫 시트콤인 SBS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출연을 앞두고 있다. 밝은 캐릭터는 많이 연기했지만 본격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 새로운 도전이다.
류현경은 "부담이 없었던 것이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코믹 연기에 대한 부담도 없다. "누구나 보면 웃길 때도 있고 외롭고 슬플 때도 있는데 저 역시 그런 사람이니깐 잘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솔직하게 하면 될 것 같다"며 "작품을 할 때마다 저와의 합일점을 찾는다. 나랑 비슷한 것을 찾는 재미가 있어서 떨어뜨려 놓을 수가 없다. 내 것으로 소화하겠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서른이 된 류현경은 당분간은 연기에 '올인'하고 싶다, 사랑에 빠질 시간도 없다며 웃는다.
류현경은 "연애는 어렸을 때 많이 해서 괜찮다"고 웃으며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 연애를 하면 완전히 사랑에 빠져서 일을 소홀히 한다. 연애를 잘 안하는 순간부터 일이 잘 되더라. 중간에서 잘 조절을 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여배우로서 서른이라는 나이에 갖는 기대감도 크다. 류현경은 "마음가짐은 변화가 없지만 더 좋은 날들이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예전에 '신기전'을 기점으로 연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는데,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열심히 연기하며 에너지를 쏟겠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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