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종편 드라마, 구원투수 없나?…기대작들의 몰락


[이미영기자]종편 4사 채널의 기대작들이 연이어 처참한 성적을 보이며 무너지고 있다.

1%가 넘으면 대박이며 평균 시청률이 0%대라는 종편 드라마. 이제는 케이블 채널의 평균 1%대의 시청률이 부러울 정도. 시끌벅적했던 종편채널들의 굴욕적인 '참패'다. 적어도 겉으로는 잘 차려진 밥상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 했을 터.

평소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연기파 배우들도, 수천만원의 출연료를 호가하는 톱스타들도, 유명 감독과 작가들도 종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실험작을 기대했고, 스타들 역시 출연료 이상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대박'을 기대하기에는 아쉬운 작품들이 많았다. 기존 프로그램을 교묘하게 짜집기한 프로그램부터 자극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톱스타 외에는 볼 게 없는 밋밋한 드라마 등 전반적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종편의 빈약한 콘텐츠는 그나마 있는 시청자들마저 이탈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종편채널이 100% 실패를 한 것은 아니다.

소리없이 강한 작품도 있었다.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와 TV조선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채널A '천상의 화원 곰배령' 등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도 호평 받았다. 시청률도 1%를 넘기며 자존심을 살렸다.

그래서 새로이 시작하는 '드라마 제2라운드'에 일말의 기대감도 있었고, 새롭게 시작하는 종편 드라마들은 상황 역전을 꿈꿨다. 지상파 드라마를 뛰어넘는 묵직한 스케일의 TV조선 '한반도'와 인기 일본 드라마의 판권을 사온 '프러포즈 대작전', 의학드라마 불패 신화에 도전한 JTBC '신드롬' 등이 종편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TV조선의 '한반도'는 총 제작 기간이 4년, 제작비 1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황정민의 안방 복귀작이라는 점과 드라마 흥행보증수표인 김정은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일궈낼지 관심사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기대 이하다. '한반도'는 지난 6일 첫방송에서 종편 드라마의 첫 회 시청률 중 가장 높은 1.649%로 출발했지만 다음날인 7일 시청률이 급락하며 1.205%를 보였다. 3회 방송분은 1.118%, 4회 1.009% 등 갈수록 내리막 시청률을 보이며 1%대 선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다.

JTBC '신드롬' 역시 종편 신드롬이 되지는 못 했다. 박건형과 한혜진이 주연을 맡은 '신드롬'은 신경외과 의사들의 삶과 죽음, 용서를 그린 의학드라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브레인'에 이어 의학 드라마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시청자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13일 1회 방송분에서 0.926%를 기록했으며, 2회에는 0.13% 포인트 하락한 시청률 0.796%를 기록했다. 종편의 흥행 기준이라는 1%대 선을 넘지 못한 것. 초반부터 시청률이 하락하며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유승호가 출연하는 TV조선 '프러포즈 대작전'은 일본 방영 당시 청춘 스타 야마시타 도모히사·나가사와 마사미가 출연해 2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 우연한 기회에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남자 주인공이 첫사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야심차게 출발한 '프러포즈 대작전'은 그러나 0.449%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종편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TV조선은 9시에 방송되던 뉴스를 8시 편성으로 바꾸는 초강수를 뒀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종편 드라마들의 씁쓸한 참패가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김희애의 안방복귀작 '아내의 자격'(JTBC), 연정훈과 엄지원의 '황제를 위하여'(MBN), 임창정의 '지운수대통'(TV조선), 류시원의 '굿마이 마눌'(채널A) 등이 다시 한 번 역전을 꿈꾼다. 대박을 꿈꾸는 종편 드라마의 구원투수는 어떤 드라마가 될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편 드라마, 구원투수 없나?…기대작들의 몰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