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리뷰]'휴고', 꿈을 가진 자와 잃은 자가 만나는 공간


"모든 것은 목적이 있어, 기계도, 시계도, 사람도."

아버지가 남긴 로봇 인형을 고치면서 살아가는 파리의 시계탑에 살아가는 소년 휴고(아사 버터필드 분)가 유일한 친구 이자벨(클로이 모레츠 분)에게 말한다. 휴고가 이자벨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가 남겨준 로봇 인형 때문.

휴고는 아버지가 남긴 로봇 인형을 고치기 위해 역안의 장난감 가게에서 부품을 훔치곤 한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장난감가게 주인 조르주 멜리에스(벤 킹슬리 분)는 어느 날 휴고를 잡고, 휴고의 주머니에 있던 노트를 보고 놀란다. 여기에서 휴고의 꿈과 멜리에스의 잃어버린 꿈은 만난다.

시계탑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소년답게 휴고는 '고치는 일'에는 재능을 타고났다. 멜리에스가 휴고에게 마음을 열게 된 것도 그 재능을 발견했기 때문. 멜리에스는 휴고가 그간 부품을 훔쳐갔던 것의 대가로 자신의 장난감 가게에서 일을 시킨다. 그러면서 휴고는 멜리에스의 손녀딸 이자벨과도 친구가 되고, 이자벨의 도움으로 멜리에스의 집에서 멜리에스의 숨겨놓은 꿈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꿈은 아버지가 휴고에게 들려주었던 눈에 로켓이 박힌 달에 관한 영화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휴고와 이자벨은 멜리에스가 장식장 안에 숨겨놓았던 꿈을 밝혀내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꿈을 꾸던 과거를 잊으려 오랜 세월 노력했던 멜리에스는 그렇게 꿈을 가진 소년 휴고와 손녀 이자벨의 도움으로 과거의 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영화가 잊혀지는 게 싫었던 멜리에스는 대중 앞에 뒤늦게 나마 다시 인정받게 되고, 새 가족을 찾고 싶었던 휴고는 멜리에스와 가족이 되면서 서로의 꿈을 이룬다. 휴고가 로봇 인형을 고치는데 성공했듯이 멜리에스를 고치는데 성공한 것이다.

꿈을 잃어버린 어른과 가족을 잃어버린 아이가 서로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은 3D 가족 영화 '휴고'(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오는 29일 개봉한다. 이미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오는 27일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촬영상 등 11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여기서 영화 '휴고'의 배경이 왜 굳이 1931년의 파리였을까 의문을 가진 관객을 위한 팁 하나. 영화 속 조르주 멜리에스는 실존 인물이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눈에 로켓을 맞은 달 역시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나라 여행'의 한 장면. 영화 속에서도 등장했듯이 멜리에스는 최초의 영화스튜디오에서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 등의 기술을 발견하며 초기 영화계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휴고'는 그래서 꿈에 관한 영화이자 뤼미에르 형제와 함께 영화사의 시작을 알린 조르주 멜리에스에게 바치는 오마주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리뷰]'휴고', 꿈을 가진 자와 잃은 자가 만나는 공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