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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새 명품 전용구장, 성공적인 첫 선


[이성필기자] 진통 끝에 새 홈구장인 축구전용구장으로 옮기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축구전용구장은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주인은 개장 잔치상을 차려놓고 승리의 기쁨을 얻지 못하며 아쉬운 첫 발걸음을 뗐다.

인천은 11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수원 삼성과 2012 K리그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렀다. 구장은 2만300석으로 K리그 관중 동원력에 딱 맞는 관중석이 설치됐다. 또, 국내 최초로 벤치가 관중석 쪽으로 들어가 유럽 빅리그처럼 관중과 호흡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새로움과 다양함으로 가득했다. 관중석도 그라운드와 맞닿아 마음만 먹으면 팬들이 골을 터뜨린 선수와 악수나 격한 포옹을 하는 세리머니를 할 수도 있다.

이날 경기 개시를 두 시간이나 앞두고 북쪽 관중석 출입구 앞 광장에는 인파로 가득했다. 교통도 혼잡을 빚었다. 큰 행사에만 등장한다는 해병대 전우회가 나서 질서 잡기에 나서야 했다. 경기장과 연결된 국철 1호선 도원역에는 인파가 끊임없이 쏟아졌고 노점상들도 대목을 노렸다.

주변 상점들도 바쁘기는 매한가지. 한 분식집에는 김밥을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슈퍼마켓에는 생수가 동나 긴급 공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도원역 한 관계자는 "(인파가) 평소 휴일의 7배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축구전용경기장의 파워가 이 정도일 줄 솔직히 몰랐다.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릴 때도 이렇게 많이 몰리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몰려든 관중에 매표소의 전산 시스템이 한때 작동 불능으로 티켓 발매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홍역을 앓았다. 티켓을 구매하려는 줄이 족히 100m 이상은 됐다. 암표상까지 등장해 축구전용구장은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인천의 새 홈구장은 대형마트 입점을 놓고 논란을 빚으며 개장 자체가 불투명했다. 경기장이 위치한 인천 남구 근처의 재래시장에서 거센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인천 유나이티드는 새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됐고 이날 1만7천662명 앞에서 올 시즌 홈 개막전이자 새 구장 개장 경기를 치렀다.

인천 구단은 티켓을 세분화해 벤치 뒤의 관중석을 우대석으로 책정해 꽤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썼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벤치에는 지붕이 설치돼 아쉬움을 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경기장 실사 과정에서 관중들이 물병을 던질 수 있는 등 안전 문제를 지적하면서 벤치 위에 지붕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결국 유럽 빅리그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벤치와 관중이 함께 호흡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새 구장의 주인인 인천이 원정팀 수원 삼성에 0-2로 패해 개장 기념 골 축포를 터뜨리지 못한 것도 아쉬움. 두 골을 넣은 수원의 라돈치치가 친정팀 인천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점을 의식해 골 세리머니도 최대한 자제해 다소 김이 샜다.

그래도 인천 축구전용구장이 흥행 요인 가득한 경기장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모 구단 마케팅 팀장은 "아담하고 관중과 호흡하기에도 좋은 경기장이다. 서포터 중심의 응원 문화를 전 관중석에 전파하기에도 최적이다. K리그에서 최고 수준으로 손꼽아도 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인천은 네이밍 마케팅으로 경기장 명칭권을 판매하려 했지만 쉽지 않아 인천축구전용구장이라는 밋밋한 명칭으로 시작했다. 수익사업을 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인천 선수단은 경기력 자체를 끌어올려 팬이 저절로 찾도록 만들어야 하는 숙제도 안았다. 인천이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자 홈팬들이 중간에 자리를 뜨는 장면도 많이 나왔다. 경기장이 좋아도 경기력이 수준 이하면 제아무리 유럽식 좋은 전용구장을 갖췄다 해도 소용없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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