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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에 부는 변화의 바람, 프로처럼 '입단식'도 한다


[이성필기자] 대한핸드볼협회는 핸드볼의 프로화를 앞당기기 위해 지난 2009년 세미프로리그 형식으로 출범했던 핸드볼슈퍼리그를 2011년에는 핸드볼코리아리그로 이름을 바꿨다.

조직 통합도 했다. 초등, 중고등, 대학, 실업연맹 등 산하에 있던 4개 연맹을 없애고 핸드볼협회가 모든 계층의 주도권을 갖기로 했다. 통합을 기반으로 최종 목적인 핸드볼 프로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프로화는 지난해 개장한 SK핸드볼전용경기장 건립으로 더욱 속도가 빨라졌다. 또, SK루브리컨츠가 재정난을 이유로 해체한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팀을 인수해 재창단하면서 아마추어의 틀에서 벗어난 프로 형식의 구단 운영에도 탄력을 얻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의 기운은 16일 서울 송파구 SK루브리컨츠 사무실에서도 감지됐다. SK루브리컨츠는 독립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구단 운영의 틀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팀들의 사무실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특정 부서의 작은 공간에 불과했다.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에서 팀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SK루브리컨츠 윤병원 단장은 "그간에는 선수들과 프런트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숙소로 제한됐었다. 사무실을 만들어서 여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모기업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SK 루브리컨츠 사무실에서는 일본에서 6년간 활약했던 한국 여자대표팀 레프트윙의 1인자이자 '우생순' 신화 세대 장소희(34)가 입단식을 했다.

지난 2008년 월드스타 윤경신(39)이 독일 분데스리가 생활을 접고 두산에 입단한 이후 두 번째 핸드볼 선수 입단식이다. 여자 선수로는 장소희가 처음이다. '한데볼'로 불리던 핸드볼에서 공개 입단식 자체가 생소한 일이라 더욱 놀라운 광경이다.

프로처럼(?) 선수의 계약금이나 연봉을 양측의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는 등 나름대로 모양새를 갖췄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선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비공개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장소희도 입단식에서 다소 들뜬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일본에서 돌아오는데 가족은 물론 주변에서 입단식도 하느냐며 놀라더라. 예전과 달리 대우가 확실히 달라졌다. 얼굴도 많이 알리고 좋은 것 아니냐. 그래서 이런 자리가 더 떨린다"라고 다소 어색하지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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